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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공화당 네바다 주 경선 승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공화당 네바다 주 경선 승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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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 최종후보에 더욱 가까워졌다.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각) 공화당 대선후보 4차 경선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을 거뒀다. 그는 초기 개표결과 45%를 득표하며 나란히 20%대에 그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여유롭게 제쳤다.

이로써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 이어 3연승을 거둔 트럼프는 '독주 체제를' 굳힌 셈이다. 트럼프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다음 달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트럼프는 지지자들 앞에 나와 승리를 선언하며 "(40%가 넘었다는 것은) 아주 놀라운 숫자"라고 발언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이 승리를 자축할 것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외쳤다.

트럼프는 "나는 젊은 층과 노년층의 표를 받아 이겼고,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과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표도 받아서 이겼다"라며 자신이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대세가 되었다는 것을 내세웠다.

이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곳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선거전문가들은 내가 아무 곳에서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이기고 또 이겼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전날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계획안을 의회에 제출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나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계속 운영하며 나쁜 녀석들(bad dudes)로 채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상 승부 끝났다" 고민 깊어지는 공화당

이번 승리로 트럼프는 한계선이자 '천장'으로 여겨지던 30%대 지지율을 돌파했다. 또한 네바다의 '히스패닉' 표심까지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면 '히스패닉 듀오' 루비오와 크루즈는 네바다에서도 트럼프의 돌풍에 밀려 눈물을 삼켰다.

CNN의 정치평론가 멜 로빈슨은 "승부는 끝났다"라고 단언했다. 로빈슨은 "지금 상황에서 과연 누가 트럼프를 막을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오히려 지난주 중도 하차를 선언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현실을 직면하고, 용기있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트럼프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라며 "이제 공화당은 그를 대선후보로 받아들일 것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대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공화당 지도부는 직접 후보 선출에 개입하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 개최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트럼프의 기세가 막강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화당은 네바다에서 2위를 차지한 루비오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군소 후보들이 사퇴해 온건 보수 지지층이 루비오로 결집해 트럼프의 돌풍을 막겠다는 전략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네바다 코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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