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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
 토함산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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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수) 구미평일산악회 회원들과 경주 토함산을 다녀왔다. 신라시대에는 토함산을 신라오악 중 동악이라 하였다. 신라인들은 토함산을 동해를 통해서 넘어오는 왜구를 막는 산으로 신성시하였다. 토함산 이름과 관련되어 전해 오는 이야기는 다양하다.

먼저, '안개와 구름을 삼키고 토하는 산'에서 토함산이 되었다고 한다. 토함산은 동해에서 불어오는 습기 많은 바다바람의 영향으로 산 정상 부근에 안개가 있는 날이 많다. 둘째로는, 토함산의 산신령이 된 신라왕 석탈해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탈해를 토해라고도 한다'는 기록에 근거한다.

토함산에는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신라 경덕왕(재위 742년∼765년) 시절에 완성된다. 신라 귀족 출신인 김대성이 전생의 부모를 위해서는 석굴암을 짓고, 현생의 부모를 위하여 불국사를 창건하였다. 불국사에는 다보탑(20호), 삼층석탑(21호), 창운교와 백운교(22호)가 국보로 지정되어있다.

토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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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의 석굴은 국보 24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산행에서는 토함산 산행의 시작점을 황용휴게소로 삼았다. 처음 30분간은 토함산을 오르는 오르막이 가파른 길이었다. 이후의 길은 능선을 따라서 걷기에 편한 길이다. 토함산 정상으로 가는 길 사이에 제법 긴 소나무 사이길이 있다.

토함산 정상은 745m이다. 토함산 정상에서는 서쪽으로 보면 경주 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 동쪽으로는 감포를 비롯해서 동해바다가 보인다. 토함산 정상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어서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토함산 정상에서는 대왕암을 바라 볼 수 있다. 신라 문무왕은 자신이 죽은 후 시신을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고 유언을 남겼다.

681년 문무왕이 죽은 이후 화장한 유골을 동해의 입구에 있는 큰 바위 위에 장사 지냈다. 그 바위를 대왕암 또는 대왕바위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대왕암은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수중릉이다.

우리는 토함산 정상 아래에서 시산제를 지냈다. 옆자리에도 이미 다른 산악회에서도 시산제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닌 토함산은 산악인들 사이에서 시산제 장소로 인기가 좋다. 시산제에서는 절을 세 번한다. 첫 번째 절은 살아 있는 산사람들에게, 두 번째 절은 죽은 산사람들에게, 세 번째 절은 산신에게 지내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토함산 성화채화지
 토함산 성화채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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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제를 지내고 우리는 석굴암 주차장 방향으로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는 성화채화지가 있었다. 매년 경북도민체전이 열리면 이곳에서 성화를 채화한다고 한다.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 자페이언 팰리스에서 올릭픽 성화를 채화하는 것처럼, 경북사람들은 토함산을 자신들의 뿌리로 여기는 듯하다.

토함산 성화채화지를 지나니 석굴암 주차장에 곧 도착했다. 석굴암 입구에는 설 연휴를 맞이해서 가족 단위로 온 여행객들이 많았다. 우리는 전세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길을 지나서 토함산 아래로 내려왔다.

덧붙이는 글 | 토함산 산행 사진은 구미평일산악회(http://cafe.daum.net/iove.gumi)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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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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