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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가칭)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국민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 광주 창당대회 참석한 안철수-한상진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가칭)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국민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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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 밑으로 하락했다. 22일 발표된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의 1월 3주 차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p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밑돈 것은 지난해 8월 3주 차 조사 이후 5개월 만이다.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도 전주 대비 2%p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4%p까지 줄었던 긍정·부정평가 격차는 10%p로 다시 벌어졌다. '모름 혹은 응답거절'로 의견을 유보한 이는 전체의 12%였다.

지역별·연령별·지지정당별로 살펴본 응답결과도 좋지 않다. 일단, 20대 총선에서 격전지가 될 수도권에서는 지지율이 40%대를 밑돌았다. 서울 지역 응답자의 39%, 인천·경기 지역의 37%만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했다.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50%대를 넘은 대구·경북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 중 52%는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의 61%가 지난 주 같은 조사에서 긍정평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하락세다.

50·60대의 지지율도 약화됐다. 50대 응답자의 경우, 전주 대비 6%p 하락한 53%만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했고, 60세 이상 응답자의 경우, 전주 대비 1%p 하락한 74%만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에서도 부정평가가 52%를 기록했다. 긍정평가 응답은 전주 대비 1%p 하락한 22%였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까닭은 최근 박 대통령의 '경제행보'에 대한 비판적 여론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재계 주도의 경제 입법 촉구 서명운동에 동참하면서 '관제 서명운동'·'입법권 침해' 등의 논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부정평가 사유로 '경제정책'이 전주 대비 3%p 상승한 13%를 기록했다. 그보다 앞선 부정평가 사유는 '소통미흡(15%)' 하나뿐이었다. 그 뒤는 '공약 실천 미흡/입장 바뀜(12%)', '복지/서민정책미흡(7%)', '국정운영 원활하지 않다(7%)' 등이 이었다.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4%), '보육/누리과정 예산문제(2%)'도 3주 연속 부정평가 사유로 꼽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판교역 광장에서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천만서명운동본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촉구하는 서명을 하고 나서 박용후 성남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판교역 광장에서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천만서명운동본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촉구하는 서명을 하고 나서 박용후 성남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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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연말연초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4차 북핵실험 등으로 지난 주까지 박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면 이번 주 들어서는 경제 행보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진 결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국갤럽'은 긍정평가 사유 중 '안정적인 국정운영' 응답이 감소한 점도 그 근거로 들었다. 긍정평가 사유 중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택한 응답은 전주 대비 4%p 감소한 8%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지지도 전주 대비 6%p 하락, 그 이유는?

한편,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도 이번 조사에서 하락세를 드러냈다.

'한국갤럽'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를 모두 포함해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당 지지도는 13%를 기록했다. 새누리당(38%)과 더민주(19%)의 지지도가 그보다 앞섰다. 이밖에 정의당은 3%, 국민회의는 0.4%였다. 

이는 지난 주 "올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더민주, 정의당, '안철수신당', '천정배신당' 등이 경쟁한다면 어느 당을 지지하겠나"라고 물은 조사에서 나온 결과(19%)보다 6%p 하락한 수치다. 이에 비해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2%p, 더민주와 정의당은 전주 대비 1%p 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이는 연달아 발생한 국민의당의 '자충수' 탓으로 해석 가능하다. 국민의당이 최근 영입·합류인사의 도덕성 논란,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논란 등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반면, 새누리당, 더민주, 정의당은 이번 주 차례대로 당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인재영입 등 20대 총선 관련 뉴스를 쏟아내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주 조사부터 '안철수신당'이 아닌 '국민의당'으로 질문을 바꿔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한국갤럽'은 각 신당의 당명이 정해지고 그 창당준비위원회가 모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되면서 이번 주부터 새 당명을 포함한 정당 지지도 조사를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한 것이다.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이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태그:#박근혜, #안철수,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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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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