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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장애 기자 흉내를 비판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의 장애 기자 흉내를 비판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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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 언론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몰아내기에 나섰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온갖 '막말'과 '거짓말'로 대중을 선동하며 선거 판도를 혼탁하게 만드는 트럼프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퇴출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CNN은 2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는 제니퍼 그랜홈 전 미시간주 주지사의 기고문 '건강한 미국을 위해서는 트럼프가 선거에서 빠져야 한다'라는 기고문을 실었다.

그랜홈 전 주지사는 "어떤 사람들은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면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트럼프가 국가의 이익을 위해 대선 레이스에서 빠지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의 거짓말과 신랄한 독설이 미국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끼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장은 자신의 지지 세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겠지만, 미국의 민주주의를 부패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4일 사설을 통해 "미국은 트럼프의 인종주의적 거짓말로 도배되고 있다"라며 "그는 백인 우월주의단체로부터 거짓 통계를 얻어 대중을 선동하고 있다"라고 몰아세웠다.

이 신문은 트럼프의 인종주의적 비하 발언을 1950년대 정치적 경쟁자를 공산주의자로 매도한 '매카시즘'으로 악명 높았던 조지프 레이먼드 매카시의 발언과 비교하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최근 트럼프는 유세 도중 일부러 팔을 휘젓고 말을 더듬으며 자신을 비판하는 <뉴욕타임스> 기자의 선천성 장애를 흉내 냈다가 거센 역풍을 맞자, 오히려 신문사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사설에서 "트럼프는 정치인이 아니라 어릿광대"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에 대한 헛소문을 터뜨리고 다니는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 경험, 지식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트럼프의 추잡한 선거 운동이 미국 유권자들의 저항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며 "그는 거짓말을 퍼뜨리고,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호소하며, 증오를 부추겨 주목을 끌기 원하는 불량배"라고 비판했다.

'막말'로 높아지는 인기... 공화당도 '당혹'

트럼프는 이날도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첫 번째 적은 이슬람국가(IS)이며, 그들을 무참하게 부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를 잡아야 할 때는 그들의 가족을 공격해야 한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2001년 9·11 테러 당시 뉴저지 주 저지시티에서 수천 명의 무슬림이 환호하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고, 한국이 아무런 재정적 부담 없이 미군에 방위를 맡기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비판을 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의 정치검증 사이트 '폴리티팩트'는 트럼프가 한 발언 중 40%는 거짓이라고 통계를 발표했다. 다른 발언들 역시 인종·성별 차별을 강조하며 갈등을 조장해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크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벤 카슨을 따돌리고 공화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여유 있게 1위를 질주하고 있어 정권 탈환을 노리는 공화당 지도부는 깊은 시름에 잠겼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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