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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국제회의산업 육성을 위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 최근 십여 년 동안 전국 주요 도시에 컨벤션 센터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2015년 현재 전국에는 총 11개의 컨벤션 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컨벤션 산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컨벤션 센터를 유치하면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이점이 많아 너도나도 유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와 달리 이미 많은 곳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여러 가지 해결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그리 효과적인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컨벤션 센터를 건립하여 운영하면 경제적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컨벤션 센터에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현재 수도권과 지방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처음 기획했을 때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가장 큰 문제는 근접지역에 이미 건립돼 있는 컨벤션 센터를 고려하지 않고, 또 건립하여 서로 국제행사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기위해 과도한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이미 아시아 지역만 놓고 봐도 여러 가지 국제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 나라의 지자체들끼리 경쟁하는 것은 일종의 내전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들끼리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협력하여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다.

이러한 문제를 좀 더 다른, 좀 더 근본적인 시각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무조건 과도하게 컨벤션 센터를 건립한 것 자체만을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컨벤션 센터를 진두지휘하는 관리자들의 문제로 초점을 맞춰볼 수 있다. 센터를 건립할 때 이미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다 하더라도 문제는 그 이후이다.

즉, 건립 이후에 컨벤션 센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해 나가는가가 관건이다. 체계적이고 치밀한 준비를 하여 여러 가지 굵직한 국제 행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그리고 가동되지 않는 시기에는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문화시설을 구축하는 등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컨벤션 센터의 관리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속적이고, 질 높은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다보스포럼과 같은 세계의 성공적인 컨벤션 산업의 사례들을 벤치마킹은 물론이거니와 그것들과의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국내에 이미 많은 컨벤션 센터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위치한 시설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창원 컨벤션센터는 2005년 개관한 이래 아주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동률이 70%를 웃도는 이유는 인근에 있는 거제 조선 산업단지와 같은 컨벤션 수요를 일정하게 공급해줄 수 있는 공급원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설규모가 작아서 대형행사를 치를 수 없는 주변 컨벤션 센터와는 비교되는 상황이다. 십여 개나 되는 컨벤션 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속적이고, 확실한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MICE#컨벤션#컨벤션센터#국제회의#국제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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