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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인질극 구출을 보도한 BBC
 말리 인질극 구출을 보도한 BBC
ⓒ B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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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 시각) 서아프리카의 말리 수도 바마코에 있는 고급 호텔인 레이슨 블루 호텔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 투숙객 140명과 종업원 30명 등을 인질로 삼고 경찰과 대치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은 이날 오전 7시경 총을 난사하며 침입했다. 무장 괴한들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세력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른 시간이어서 투숙객들 대부분이 외국인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극이 벌어지자 프랑스와 미국의 특수부대원들이 말리 특수부대와 즉각 진압작전에 돌입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9시간여 만에 괴한 3명이 사살되고 나머지 괴한들은 자폭함으로 인질극은 종료됐다.

사건 종료 후 현지 BFM TV를 통해 말리 보안 장관 살리프 트라오레는 '특수부대의 구출작전을 통해 더 이상 인질은 없다'고 밝혀 특수부대의 연합작전이 성공했음을 알렸다. 인질 중 말리인, 프랑스인, 벨기에인 등 적어도 20여 명이 죽었다고 전했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인질극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말리에는 선교사와 사업가 등 한국인 30여 명이 체류하고 있고, 말리 수도 바마코는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괴한들은 자동소총을 난사하며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침입했으며, 인질들 중에 코란 구절을 암송하는 이들을 풀어줬다. 이로 미뤄볼 때 이번 인질극이 이슬람 세력에 의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테러단체 '알-무라비툰'의 지도자인 목타르 벨모크타르가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의심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안-무라비툰'이 이날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는 또 다른 이슬람 국제테러단체로 '안사르디네' '이슬람 마그레브의 알카에다(AQIM)' '보코하람' 등이 활동하고 있다. AQIM과 보코하람은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으며, 시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알-무라비툰'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최근 독자 노선을 걷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이 래디슨 블루 호텔에 침입할 때 외교관 번호판을 단 차량을 타고 들어왔는데, 이 호텔은 서아프리카에서 190개의 객실을 갖춘 최고급에 속하는 호텔로 세계의 기업가나 외교관, 정부관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범인들이 왜 이 호텔을 택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IS에 의한 연쇄테러로 130여 명이 숨진 사건이 있은 지 일주일 만에 또 다시 일어난 이번 인질극 사건은 전세계에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태그:#말리 인질극, #알라후 아크바르, #이슬람 무장단체,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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