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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고현철 교수' 추모하는 교수들 부산 지역 대학 교수 등 지식인 440명이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부산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은 부산대에서 지난 8월 학내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며 투신한 고현철 교수의 뜻을 이어가자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은 9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고 고현철 교수 추모 및 대학 자율성 회복을 위한 전국교수대회'에 참가자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는 모습.
▲ '고 고현철 교수' 추모하는 교수들 부산 지역 대학 교수 등 지식인 440명이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부산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은 부산대에서 지난 8월 학내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며 투신한 고현철 교수의 뜻을 이어가자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은 9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고 고현철 교수 추모 및 대학 자율성 회복을 위한 전국교수대회'에 참가자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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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대학교수와 예술인, 시민단체 활동가 등 400여 명이 지난 8월 학내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투신한 고 고현철 부산대 교수의 뜻을 기리는 '부산 선언'을 발표했다.

18일 발표한 부산선언에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걱정이 주된 내용을 차지했다. 참가자들은 부산선언에서 "대한민국은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나"고 물으며 "대한민국호는 항로를 잃고 거센 파도에 표류하고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뿐만 아니라 굳어지는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와 이로 인해 심화하는 빈부 격차, 미숙한 한국 정치 등을 차례로 언급하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이르는 길은 아직도 멀고 위험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위기를 위기로 극복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민족과 국가는 소멸되었다"라면서 "언제가 위기는 곧 해일처럼 우리를 덮칠 것"이라고 우리 사회의 자성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대학이 오히려 독립성과 자율성을 잃어감으로써 한국사회의 모든 영역이 그 함정에 함께 빠져들어 우리 사회는 무한경쟁의 논리에서 허덕이고 있다"며 대학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이어 이들은 "(고 교수가) 죽음으로써 요구한 것은 우리 사회의 문명사적 대전환이었다"면서 "누구나 인간으로서 평등하게 대접받으며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진정한 민주화를 성취하라는 준엄한 외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기희생이 밑바탕이 된 진정한 민주주의 가치가 이 땅에 끝없이 펼쳐져 민주주의의 꽃으로 피어날 때까지 이 정신을 부여잡고 나아갈 것"이라 다짐했다.

부산선언 참가자들은 440명으로 시작한 이번 선언을 출발로 향후 2차 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또 고 교수의 시집을 읽는 북 콘서트, 시국현안에 대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발언대 행사 등 고 교수를 기리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고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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