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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남 고흥 녹동고등학교 1학년 한아름 학생이 쓴 기사 '학교 전체가 개 집이 된 사연, 이렇습니다' 보도 이후 독자 반응이 높았습니다. 학생들에 대한 칭찬의 댓글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녹고는 계속 이 학교에 사는 건가?' 궁금한 편집기자도 있었습니다. 한아름 기자와 전화 연결을 해보았습니다. 그 내용을 '녹고'의 시선으로 풀어봅니다. [편집자말]
잘 먹고 잘 자는 녹고
 잘 먹고 잘 자는 녹고
ⓒ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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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녹고(녹동고등학교의 줄임말). 지난 5일 전남 고흥 녹동고등학교 언니오빠 도움으로 구조되어 학교를 '개집'으로 만든 장본인입니다(관련기사 : 학교 전체가 개 집이 된 사연, 이렇습니다).

학교 사람들이 모금해준 돈을 모두 모아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돈이 모였다.
▲ 모금함을 열어보니… 학교 사람들이 모금해준 돈을 모두 모아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돈이 모였다.
ⓒ 조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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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고 경과를 알리는 자보.
 녹고 경과를 알리는 자보.
ⓒ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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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구조를 해준 것도 감사한 일인데, 제 수술비를 모금으로 마련해 주시다니. 또 '녹고'라는 의미있는 이름까지 직접 지어주시고. 언니오빠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요. "멍멍멍"

학교 중앙계단 복도에 내걸린 녹고 기사. 선생님이 크게 출력하셨다.
 학교 중앙계단 복도에 내걸린 녹고 기사. 선생님이 크게 출력하셨다.
ⓒ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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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로 인해 학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해요. 기사가 난 11일 점심시간 아름이 언니는 도서관에 있었는데 교감 선생님이 직접 찾아와 "학교를 빛냈다"고 칭찬도 해주셨대요. 또 국어 선생님께서는 기사를 엄청 크게 출력해서 학교 중앙 계단에 붙여 놓으셨어요.

선생님들 인기는 내가 독차지.
 선생님들 인기는 내가 독차지.
ⓒ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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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밥 잘 뽑고 올게요, 멍멍"
 '실밥 잘 뽑고 올게요, 멍멍"
ⓒ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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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터라 아직 뭐가 뭔지 어리둥절 하지만, 저만 보면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니 저도 이 학교가 참 좋아요.

그런데 아직 제 거처가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에요. 당분간은 국어 선생님 댁에서 머물기로 해서, 선생님과 함께 출근했다 퇴근해요. 아마도 언니오빠들이 현명한 결정을 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11월 셋째주에는 실밥을 뽑으러 병원에 가야한다는데, 저 괜찮겠죠? 그럼 나중에 또 소식 전할게요. "멍멍"

안녕하세요. 녹고입니다.
 안녕하세요. 녹고입니다.
ⓒ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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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녹동고등학교 , #녹고, #유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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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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