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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다수 시도교육감이 국정화를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김복만 울산광역시교육감이 국정화에 적극 찬성입장을 보여 학부모단체와 교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김복만 울산교육감이 지난 10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정교과서 추진에 대한 적극적인 찬성입장을 밝히면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일부 노동단체와 시민단체의 여러 모임도 있었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노동단체와 시민단체, 그리고 모임의 실체를 분명히 밝혀라"라고 요구하고 나섰고, 전교조 울산지부도 성명을 내고 "김복만 울산교육감은 불통정권의 나팔수가 되지 말고, 울산교사, 시민,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담아 듣고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찬성의견 많아" vs. "어떤 곳에서 의견 수렴했나"

지난 2010년에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적극 찬성입장을 밝히자 학부모단체와 전교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010년에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적극 찬성입장을 밝히자 학부모단체와 전교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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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만 교육감은 방송에서 "더이상 소모적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정화 추진이 정상적으로 돼야 할 것"이라며 "자칫 국민통합의 역사교육이 아닌 국민분열을 조장하는 역사교육으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교육감은 방송진행자가 "역사교사나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들어보았나"라고 질문하자 "공식적으로 우리 선생님이나 학부모 학생들에 대한 의견수렴을 하지 않았다"라면서도 "평소 지역인사라든지 많은 학부모님들 그리고 일반시민들과 이 문제를 의논하고 또 이야기를 들은 결과 국정화 찬성의견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울산지역에는 일부 노동단체와 또 시민단체에서 국정화 찬성의 그런 여러 가지  모임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는 "우리 학부모단체는 심히 유감을 표하며, 교육감의 발언 중 진위여부를 분명히 해야 할 부분의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 학부모들은 국민적 반대여론이 높은 국정화에 울산교육의 책임자인 울산교육감이 찬성을 당당하게 밝힌 것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들은 "현재 울산의 역사교사, 학부모, 학생,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앞두고 교육부에 의견서와 반대서명을 공식적으로 제출하고, 매주 피케팅과 집회를 가지면서 반대의견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며 "그런데 이러한 공식적인 의견개진에 대한 수렴과 반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대체 어떤 비공식적인 의논과 의견과 모임을 통해 찬성의견을 수렴해 방송 발언에 반영했는지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한다"고 했다.

또한 "정부가 예정된 날짜도 어기면서 선생님들과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한 번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국정화를 해 나가고 있는 것을 우리는 비판하고 있다"며 "그런데 마치 붕어빵처럼 정부와 행보를 같이 하면서 민주주의와 교육자치를 훼손하는 김복만 교육감을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 역시 국정화 찬성보다 반대의견이 높게 나오는데, 그런 지역의 여론을 무시하면서 과도하게 정부의 국정화 추진에 힘을 보태는 이유를 학부모들은 이해하기가 힘들다"며 "울산교육의 현 책임자로서, 교육자치의 중심으로서 역할하기를 바라며 국정화의 기치보다 교육감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울산지부 "교육감이 정부 나팔수 역할 자처" 비난


전교조 울산지부도 "김복만 울산교육감은 국민의 반 이상이 반대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면서 정부의 나팔수 역할 자처하고 있다"며 "불통대통령에 불통교육감이다. 울산시민들 목소리는 안 들리나"라고 되물었다.

또한 "김 교육감이 방송에서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내용과 균형 감각있는 내용을 기술한 단일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찬성한다고 말했다"며 "이것은 개인의견이다. 개인적으로 파악한 것을 울산의 여론인 것처럼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복만 교육감 눈에는 아침 저녁으로 울산교육청 앞, 학교 앞, 거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켓과 촛불을 들고 서 있는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가"라며 "어떻게 울산교육의 수장으로서 공식적인 의견수렴을 위한 노력 한번 없이 그렇게 쉽게 개인의견이란 말로 울산시민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태그:#울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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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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