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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정 교육감이 굳은 표정으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 요구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이 굳은 표정으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 요구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황명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교육과 학생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교육파괴 행위"라고 비판하며 "정부와 교육부가 국정화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 함께 강력하게 행동해 나가겠다"라고 선언했다.

이 교육감은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몇 시간 뒤인 3일 오후 2시 경기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교육감은 착잡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굳은 표정으로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 질문을 받았다.

이 교육감은 기자회견문에서 "경기도 역사교사의 91.5%와 학생, 학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한 것은 정치적 목적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여론과 동떨어진 정치적 목적으로 교과서를 만드는 것을 교육자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 철회'를 요구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이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재정 교육감은 강경한 '국정화 반대'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기자가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묻자 이 교육감은 "청와대 앞 1인 시위는 물론 필요하다면 그 이상도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부가)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쳐 5일 고시한다고 하고는 갑자기 오늘(3일) 발표했다"며 "(이는) 국민을 우롱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황우여 교육부 장관 국정화 고시 발표 뒤 교육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황우여 교육부 장관 국정화 고시 발표 뒤 교육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 황명래

이 교육감은 "정부의 강행 의지가 강한데, 현실적인 대응 방법은 무엇이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정부 의지보다 제 의지가 더 강하다. 학생과 교육을 지켜야 한다는 내 의지를 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2017년 3월쯤 돼야 국정 교과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그 기간에 국정 교과서가 나오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 기자가 "다른 지역 교육감과의 연계 계획"을 묻자 "(다른 지역 교육감과 연계해)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확대하고, 오는 26일 열리는 전국 시·도 교육감 협의회에서 강경한 대책을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오전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과 함께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날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과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은 정부 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한 뒤 교육부를 찾아 국정화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재정 교육감#역사 교과서 국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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