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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세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의 세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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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미군 주둔 비용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28일(현지시각)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자신의 세제 공약을 발표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외국과의 불공정한 군사·무역 협상을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일부 군사적 비용을 재협상해서 줄여야 한다"라며 "미국은 한국,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wealthiest countries)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에 수십억 달러를 벌고 있는데도 우리가 군사적 보호를 해주고 있으니 그만큼 보상을 받아야 한다"라며 "미국의 국가 채무가 19조 달러에 달하는데도 매일 늘어나기만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모두를 보호하고 있지만 상환받는 것은 없고, 모든 면에서 잃고만 있다"라며 "군사와 무역 협정, 그리고 다른 협정들도 재협상해서 미국의 지출을 줄여나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신흥국과의 무역 협정을 재협상해서 미국과 미국 근로자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트럼프, '빈곤층 소득세 면제' 파격 공약

한편, 트럼프는 이날 빈곤층의 소득세를 완전히 면제하는 반면, 최상위 부유층의 세금 공제 혜택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파격적인 세제 개혁 공약을 발표하면서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는 연간 소득 2만5000달러(약 3천만 원) 이하 개인이나 연간 소득 5만 달러 이하 부부의 연방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고, 중산층에게도 소득 공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상위 부유층의 소득세율을 현재 36.9%에서 25%로 낮추고, 법인세도 최고 35%에서 절반 수준인 15%로 낮추면서도 각종 세금 공제 혜택을 폐지하면 사실상의 증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강력하고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세제 개혁"이라며 "다양한 공제 혜택을 줄이면 세금을 낮출 수 있고, 중산층을 비롯한 대다수 미국인의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 보수 성향의 트럼프가 빈곤층의 세금을 낮추고, 사실상 부유층의 세금을 늘리기로 한 것은 최근 공화당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벤 카슨이나 칼리 피오리나 등에게 선두를 위협받자 서민층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AP는 "트럼프가 자신의 세제 개혁을 통해 미국이 연간 3~6%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비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주한미군,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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