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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소후 살기가 막막한 한 출소자가 몇 번을 서성이다 울산 중구 우정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이에 주민센터측이 긴급 생계지원에 나섰다. 출소자가 동 주민센터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출소후 살기가 막막한 한 출소자가 몇 번을 서성이다 울산 중구 우정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이에 주민센터측이 긴급 생계지원에 나섰다. 출소자가 동 주민센터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 울산 중구청

교도소 출소 후 생계가 막막했던 지역민에게 동 주민센터가 지역 구성원들과 함께 추진하는 특화사업으로 생활안전을 지원. 자립의 길을 걷도록 도와주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울산 중구 우정동에 사는 서아무개(55)씨는 이달 초 교도소에서 출소했지만, 막상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곤혹스러웠다. 혼자 거주하는 자신의 옛집으로 돌아왔으나 방세가 수개월째 밀리면서 당장 주거할 곳조차 없는 신세가 된 것.

도움을 청할 친인척도 없었다. 서씨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자신의 거주지인 우정동 주민센터를 찾아 현재 처지를 호소했다. 이에 우정동 주민센터는 흔쾌히 그를 돕기 위해 나섰다. 마침 우정동 주민센터가 지역 특화사업으로 올해부터 '출소자 주거안정 지원사업'을 시작했던 것.

이 사업에는 지역에 있는 천주교 부산교구 우정성당이 동참했다. 성당 측은 올해부터 300만원의 예산으로 출소자를 위한 주거안정 지원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었다.

동 주민센터 측은 서씨가 월세가 많이 밀려 당장 집을 빼줘야 할 상황이며, 통풍을 앓아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점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우선 밀린 월세 30만 원을 지원하고 집주인에게 사정을 설명해 서씨가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다. 또한 3개월간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하고, 일반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우정동 주민센터 천문호 동장은 "출소자들은 대부분 주거가 불안정하다 보니 정부의 복지혜택을 받기가 어렵다"며 "우선적으로 주거안정을 시킨 뒤 정부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관 등을 잡아주고 1개월 정도의 방값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사회에 나와 과거의 잘못을 씻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새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우정동 주민센터 측은 "서씨는 '도움을 구하기 위해 동 주민센터에서 몇 번을 서성였다'고 했다"며 "그는 '추석 명절 부모님 제사상이라도 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직원들에게 뭐라고 감사를 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정동에서 이 특화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지원한 사람은 이번 사례를 포함해 3명이며, 지원금액은 1백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우정동은 앞으로 주거안정 지원뿐 아니라 적십자 등 복지기관과도 연계해 생필품 지원 등의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울산 중구 우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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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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