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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에 출간된 이후 3쇄를 돌파하며 팔리던 책이 약 7년 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표지도 달라지고, 출판사도 (자리 출판사에서 유심출판사로) 달라졌다. 이렇게까지 개정판(4쇄)이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이 책을 찾기 때문이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한 인터넷 서점 중고코너에 이 책이 전시돼 있었는데, 한 권 값이 7만8500원(정가 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그동안 '절판'으로 표시 되면서 찾는 사람이 꾀나 많았다는 증거다. 그럼에도 자리 출판사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미뤄 오다가, 유심출판사가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

"책 제목과 달리 종교를 너무나 사랑하는 책"

 <모든 종교는 구라다> 표지.
 <모든 종교는 구라다> 표지.
ⓒ 유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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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이 책을 진지하고 겸허하게 읽은 사람들은 모두 다 안다. 책 제목 <모든 종교는 구라다>와 달리 종교를 까는 책도, 종교를 '없어져야 할 무엇'으로 보는 책도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인류가 살아 있는 한 종교는 '있을 수밖에 없는 무엇'이라고 역설한다는 것을. 종교의 참 길을 찾아 몸부림치는 책이라는 것을. 

그래 안다. 특정 종교에 속한 사람들이 이 책을 보기에 다소 불편한 책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보지 않는다면, 발전과 성숙은 없다. 종교를 진정 아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길 권한다.

세상에 어떤 시스템도 조직도 단체도 금기사항이 많은 곳이라면, 거기엔 진정한 발전과 성숙은 없다. 그것이 종교라면, 거기엔 진정한 영성과 영적 성숙을 기대하기 어렵다. 진솔하게 설왕설래하지 못한다면, 거기엔 벌써 죽음의 그림자(배타성과 독재성)가 드리워져 있다.

내가 쓴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지나칠 정도로 솔직한 책이다. 감추고 묻어두고 쉬쉬하고 싶은 종교의 민낯부터 종교의 본질까지 다루는 재미있는 책이다. 술자리에서, 커피숍에서 뒷담화로만 이야기되었던 종교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쳐나가는 매력이 있다.

기존 종교패러다임에 조그만 균열이라도 가기를

이 책이 출간되고, 사람들의 반응(인터넷 댓글)을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당신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였고, 하나는 "당신의 허세에 비난을 보낸다"였다. '찬사를 보낸다'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종교 본질에 대해 고민한 사람들이었고, '비난을 보낸다'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특정 종교(특히 개신교)에 몸담았던 사람들이었다. 

그럼 난 어떤가? 난 찬사도 비난도 개의치 않으려 한다. 다만, 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종교에 대한 빛을 보기를 원한다. 아니면 적어도 자신의 기존 종교패러다임에 조그만 균열이라도 가기를 바란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명대사처럼 '알에서 깨어 나오는 시작'이 될 테니까. 진리에 다가가는 첫 걸음이 될 테니까.

"깨고 나올 용기만 있다면,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기독교 모태신앙자인 내가 50년 가까이 걸어온 종교여정을 바탕삼아 말하거니와 "'깨고 나올 용기'를 발휘한다면, 새로운 세계가 당신 앞에 놓여 있다"는 응원을 드리고 싶다. 새로운 지평이 열려 세상을 더 따뜻하게 바라볼 눈이 생길 게 분명하다.

'사람은 태어나서 평생 공부를 해야 할 존재'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말을 좀 더 유식하게 설명하면 '자아발견과 자아성숙'이다. 이런 길이 종교에 널려 있다. 사람들의 인생과 삶에 너무나도 밀접한 영성들이 종교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정·반·합'의 지평을 당신 삶 속에서 열수만 있다면, 당신의 삶은 '따뜻한 영성'으로 가득 찰 수 있다. 바꿔 말하면, '큰나(대아)와 참나(진아)'를 만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난 이 책을 통해 종교 본연의 길을 찾을 뿐만 아니라 이 지구별에 진정한 평화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당신이 기존의 종교패러다임에서 조그만 살짝 고개를 돌려 쳐다보기만 한다면 가능하다. 내가 이 책을 세상에 다시 내놓는 이유(개정판이 나온)는 바로 이런 이유다.

<모든 종교는 구라다> 목차
1. 모든 종교는 '두려움'에서 출발한다
2. 신은 과연 존재할까
3. 사후세계는 과연 있을까
4. '세 명의 사기꾼' 모세·예수·마호메트
5. 모든 종교는 영업에서 이겨야 살아남는다
6. 모든 종교는 조작되었다
7. 모든 종교는 권력현상이다
8. 종교도 과학도 모두 알 수 없는 '구라의 세계'
9. 모든 종교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10. 종교는 문화적 산물이며, 세뇌의 결과이다
11. 종교는 진실을 품은 구라, 구라를 품은 진실
12. 끈질긴 종교의 생명력은 어디에서 나오나
13. 누가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외치고 있나
14. 종교가 건재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
15. 천 명에겐 천의 종교가, 만 명에겐 만의 종교가 있다
16.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종교가 필요한가
17. 종교는 '더 큰 정체성'을 인류에게 안겨 주어야
18. 다원적이면서 세계 통합적인 종교가 살아남는다
19. 우리에게 어떤 신이 필요한가
20.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간소한 우주적 종교'



모든 종교는 구라다 - 순진한 목사가 말하는 너무나 솔직한 종교 이야기

송상호 지음, 유심(USIM)(2015)


#모든 종교는 구라다#종교#송상호#유심#더아모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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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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