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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19개 각 지역 국립대학교 총학생회는 24일 오후 부산대 본관 앞에서 국가권력으로 부터 대학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다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19개 각 지역 국립대학교 총학생회는 24일 오후 부산대 본관 앞에서 국가권력으로 부터 대학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다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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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민주주의 실현 등을 외치며 투신한 고(故) 고현철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뜻을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학생 사회로 퍼져가는 모양새다. 부산대학교 등 19개 국립대 총학생회는 24일 오전 부산대 본관에서 대학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연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지난 17일 이 대학 본관에서 투신한 고 교수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묵념을 마친 학생 대표들은 "교육부와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이 결국 한 교수를 죽음에 내몰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부와 정부는 돈 앞에서 대학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돈으로 대학을 죄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점하게 되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대학은 돈 앞에서 대학의 자율성과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들은 교육부의 총장 간선제 도입 방침에 쓴소리를 가했다. 이들은 "(정부가)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자 하는 본질은 자신들의 입맛대로 총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라며 "총장직선제가 폐지되면 총장을 선출하는 일에 외부인사의 비중이 많아지고 사실상 총장임용 결정권을 교육부가 가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제라도 잘못된 국가의 교육철학에 제동을 걸고 우리가 생각하는 대학의 선진화 방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정부와 교육부를 향해 민주주의 침해 행위 중단과 재정 지원을 이용한 대학 압박 중단, 대학 선진화 정책 폐지 등을 촉구했다. 

"대학 민주주의 훼손 용납할 수 없다"...동참 의사 밝힌 총학 늘고있어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19개 각 지역 국립대학교 총학생회는 24일 오후 부산대 본관 앞에서 국가권력으로 부터 대학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다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19개 각 지역 국립대학교 총학생회는 24일 오후 부산대 본관 앞에서 국가권력으로 부터 대학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다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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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정부를 향한 학생들의 성난 목소리는 이어지는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한성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총장 간선제가) 과연 총장을 민주적으로 뽑으려는 것인지, 정치적 의도를 갖고 대학을 주무르려는지 모르겠다"면서 "지성을 쌓고 교양을 쌓는 대학에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간선제로 뽑힌 총장마저 임명제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문제가 된 경북대에서 온 박진원 부총학생회장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근본 원인은 총장 직선제만이 아니다"라면서 "대학을 시장 논리로 바라보는 교육부의 시각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석제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대학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더 큰 규모의 연대를 다짐했다. 그는 "교육부가 더는 국립대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지 않도록, 국립대를 국립대처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학생 추모문화제와 학생총회 등 전국 국립대와 할 수 있는 활동을 깊게 논의하고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대 총학생회 측은 "기자회견에 참여한 대학 이외에도 동참 의사를 밝혀오는 대학 총학생회가 속속 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원대, 경북대, 광주전남 국공립대 대표자 협의회(전남대, GIST, 목포대, 목포해양대, 순천대, 전남도립대, 광주교대), 대구교육대, 부산대, 부산교대, 서울대, 인천대, 제주대, 충남대, 한경대, 한국교원대의 총학생회가 참여했다.


#총장직선제#총장간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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