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 수정 : 12일 오후 6시 37분]

지난 8일 박래군(54)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상임운영위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문화제가 열린 데 이어, 12일 연세대 동문 257명이 같은 내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동료 인권운동가와 문화예술인, 교수학술단체는 물론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인권단체들도 박래군 위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박 위원은 인권재단 사람의 상임이사이기도 하다.

[관련 기사]
세월호 집회 불법·폭력행위는 박래군만의 책임?
공지영 "박근혜 정부 덕에 특A급 인권운동가 탄생"

'박래군과 함께하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동문 257명'은 12일 성명을 통해 "우리에게 박래군은 믿음직한 선배, 따뜻한 동기, 마음 좋은 후배였다"며 "언제나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이웃 편에 서고자 했던 박래군을 구속한 것은 박근혜 정부가 스스로 국민의 편이 아님을, 또 정부가 세월호의 진실을 은폐해야 할 이유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지금이라도 당장 정부는 박래군을 석방하고, 세월호의 진실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하여야 한다"면서, 박근혜 정부에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할 것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과정에 희생자 가족·시민사회 참여를 보장할 것 ▲박래군을 비롯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관련 구속자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박 위원은 세월호 참사 1주기 불법 집회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16일 구속됐다. 지난 1988년 인권운동가의 길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12번째 구속이다. 검찰은 그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손상,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를 했다.

다음은 연대 국문학과 동문 257명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박래군(4·16 연대 상임운영위원)의 석방을 촉구하며>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4․16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우리의 마음을 아직도 짓누르고 있다. 몸은 일상에 있으나, 마음은 아직도 진도 앞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비극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가운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동문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앞장섰던 박래군 동문의 '구속 기소'라는 참담한 소식을 접하였다.

우리에게 박래군은 믿음직한 선배, 따뜻한 동기, 마음 좋은 후배였다. 문학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그에게서 우리는 진심을 지키는 삶의 모범을 배웠다. 그리고 그가 지켜왔던 진심은 이제 삶의 터전을 빼앗긴 대추리 주민들에게, 용산의 망루에 올라 국가로부터 생명을 철거당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그리고 진도 앞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향하고 있다.

이처럼 언제나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이웃들의 편에 서고자 했던 박래군을 구속한 것은 박근혜 정부가 스스로 국민의 편이 아님을, 또한 정부가 세월호의 진실을 은폐해야 할 이유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정부는 박래군을 석방하고, 세월호의 진실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하여야 한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에 다음을 요구한다.

1.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자유로운 활동을 전면 보장하라!
2. 선체 인양 및 미수습자 수습 과정에 희생자 가족과 시민사회의 참여를 적극 보장하라!
3. 박래군을 비롯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관련 구속자들을 즉각 석방하라!

우리는 절망의 침묵 속에 빠져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박래군의 발이 되고 입이 되어 더 많은 박래군으로 살아갈 것이다. 세월호의 진실이 모두 밝혀지고, 박래군이 우리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모두 박래군이 될 것이다.

2015년 8월 12일

박래군과 함께 하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동문 257명

(입학년도) 이름(가나다 순)

(1968) 김하수 이윤석 (1970) 김영 김철 박남서 박종수 이기철 (1974) 오시환 (1976) 강문선 권인영 김효곤 임옥자 (1978) 신명직 (1979) 고영진 손병석 이상운 이영준 (1980) 김경미 문준호 이은경 이학균 조현신 장 훈 채영신 최병현 홍미선 (1981) 강경희 강창효 김미진 김성윤 김옥련 김영옥 김종철 김준동 김현숙 김현양 김형식 박용민 안대회 우상호 이명숙 이미경 이상주 이애숙 이재현 이전경 정보철 정현옥 정혜섭 한기애 허섭 (1982) 김슬옹 김종덕 김형미 문경아 박병호 박현희 성낙선 이미경 이수미 이해준 홍성철 (1983) 권경애 권오원 권혁래 김영미 김영미 김현주 문원경 박경미 박연희 박정미 박정숙 박종우 서혜자 손영호 송인화 오연호 유동걸 윤세형 이미혜 이소영 전은미 전은숙 전정열 홍경근 황성혜 (1984) 권미선 김배균 김은경 김형태 김희경 나희덕 류주실 박애경 변정수 송보화 유성호 이은정 이정옥 이지혜 조명주 조미현 조진경 차은주 황수연 [대학원] 고운기 최우영 (1985) 김경미 김숙경 김현아 김현주 남현영 박미경 유지은 이대형 이은하 이인영 이종원 이태문 이해선 정귀원 홍순철 [대학원] 김응교 김재영 엄혜숙 한수영 (1986) 고지현 김성희 김정아 김현진 김혜진 노경희 문경빈 박두순 송미령 오주환 우윤종 윤우상 이지은 장경은 정종모 조선희 조창익 차대식 최영심 최유진 최정아 최현식 황광연 (1987) 김성숙 김은정 김진성 문유경 민현수 박상옥 안욱현 유영순 윤혜신 이연주 이철호 정윤교 최연희 최현정 한금윤 허진 (1988) 김별아 김예림 심상현 임헌태 채희경 [대학원] 이현식 (1989) 남재철 서반석 이동희 이의진 전상욱 조혜숙 (1990) 고관주 권덕형 김재의 우상석 이민희 이석재 이정은 이현주 임영모 (1991) 김광식 김태욱 류한경 문성준 문소윤 안대현 유원식 이시은 조은정 주형예 한정연 (1992) 김겸손 김경오 김영희 김윤정 김재엽 성수경 윤태관 윤혜경 태정은 (1993) 강진연 권태안 김남진 김명주 김병문 박수형 선명균 성기웅 송윤서 이재영 전천하 (1994) 김경희 김지나 김혜선 변준섭 소라빛 우주연 이화진 이효진 정경화 정수지 하연경 홍세화 (1995) 권기태 김기복 김소연 김형수 윤여정 이재윤 이현화 임정훈 조영석 최명애 최용준 황경재 황태하 (1997) 장정규 장한님 정재석 조한라 황은주 (1998) 허찬 [대학원] 이미라 (1999) [대학원] 박재석 박형욱 김지은 (2002) 성아사 (2006) 조아라 (2008) 송현민 (2009) 안수민


#박래군#박래군 석방#박래군 활동가#박래군 운동가#인권운동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