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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군 관계자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살상용 목함지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군 관계자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살상용 목함지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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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4일 DMZ 폭발의 원인이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라고 밝혔다. 해당 지뢰는 우리 군 수색병력들이 오가는 철책 출입구 안팎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브리핑을 들은 현장 기자들은 질문을 쏟아냈다. 북측의 도발 가능성이 어느 정도 예측된 상황에서 북한군이 침투해 지뢰를 설치한 것에 대해 왜 대응하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군은 이에 대해 "흐리고 비가 오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아 감시를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이번 도발 사건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방법과 강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날 브리핑 후 진행된 국방부 측과의 질의응답 전문을 공개한다. 

"7월 23일~8월 2일 사이에 매설한 듯"

- 우리 군이 북한군 소행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북한은 지금 부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천안함 사건 때부터 북한은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때부터 성명 발표 외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도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가 도발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있습니까?
"이번 도발사건이 북한군의 소행임이 확실하게 드러난 이상 북한에게 혹독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할 것입니다. 이렇게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텐데, 이 내용은 지금 공개할 수는 없고, 지켜보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 이렇게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으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구홍모 합참작전부장) 그간 우리 군은 현장에서 도발이 일어나면 현장에서 즉각 대응합니다. 그러나 불명확한 도발이 되었을 때는 판명될 시기가, 판명을 하고 나면 그에 대응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장 조사와 기타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서 북한의 도발임이 판명된 이상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천명하게 되었습니다."

- 북한군이 언제 와서 매설을 한 것으로 보이는지요?
"(안영호 한미합동조사단장) '언제 매설했는가' 하는 부분도 우리가 조사를 했습니다. 우선, 7월 22일 이전에는 우리 병력이 거기에 활동하던 지역이기 때문에 7월 22일 이전에는 매설하지 않았습니다. 7월 23일부터 지뢰가 폭발한 8월 4일 이전날인 8월 3일까지 그 사이에 매설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의 기상을 보니까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았습니다. 시도 조건이 안 좋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7월 24일부터 7월 26일까지는 많은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비가 와서 기상이 좋지 않았던 7월 23일부터 지뢰가 폭발하기 하루 전날 8월 2일 사이에는 언제고 그 지역에 들어와서 지뢰를 설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고 봅니다."

- 방금 말씀하셨는데, '기상이 안 좋았던 23일부터 8월 2~3일까지 언제든 와서 설치 가능했다'라고 보셨는데요. 사실 그 전에 북한이 그러니까 DMZ 주변에서 지뢰를 매설하는 활동들이 계속 감지가 됐고, 특수전 병력들이 DMZ 주변에서 계속 훈련을 했고, '곧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한다면 DMZ에서 어떤 식이든 도발을 할 것이다'라고 우리 군이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언제든 와서 설치 가능할 수 있었던 시점에도 우리는 왜 그런 것에 대한 대비가 없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안영호 한미합동조사단장) 거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군도 방금 말씀하신 바와 같이 DMZ 일대에서 이런 활동들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들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관련해서 DMZ 작전을 나갈 때는 철저히 대비하도록 지시가 되었고, 또 전방의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것은 기상의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우리 감시 장비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기상이 좋지 않아서 감시를 못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우리 작전병력이 이런 적의 도발에 대비해서 많은 준비와 훈련을 실시하고, 또 그런 조치를 실시하면서 수색작전, 매복 작전을 실시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통문 지역은 우리가 항상 다니는 지역이기 때문에 그 지역도 지뢰탐지를 해 가면서 전진을 했어야 하는데 이런 지역까지 모두 지뢰탐지를 하기 위해서는 계획되어 있는 수색작전을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이 지역은 우리가 다니는 지역이었으니까 '지뢰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추정을 해서 이런 탐지활동을 좀 소홀히 하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됩니다."

"우리쪽 장비에 북한군 움직임은 포착 안 돼"

- 그러면 23일부터 8월 2~ 3일 그 사이에 TOD에서 녹화된 화면들을 다 검색을 해서 분석을 해 보셨나요? 그때 전혀 북한의 움직임, 통문 근처의 움직임이 없었습니까?
"(안영호 한미합동조사단장) 예. 7월 23일 이후에 TOD 녹화 화면을 모두 재생시켜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을 촬영한 화면도 있었습니다. 아까 보시는 바와 같이, 제가 사진으로 제시해 드린 바와 같이 추진철책 남쪽 지역만 촬영되는데 북쪽 지역은 감시가 아주 제한됩니다. 그렇지만 그 지역을 촬영한 화면도 우리가 다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군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합동참모본부가 10일 공개한 4일 사고 당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된 지뢰 폭발장면
 합동참모본부가 10일 공개한 4일 사고 당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된 지뢰 폭발장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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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북한이 도발한 그 지역은 수목이 울창해서 감시 장비로 보기에 매우 제한되는 곳이고, 또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감시 장비로 봐도, 촬영을 해도 허옇게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DMZ 내에서는 서로 MDL 군사분계선을 넘어와서 함부로 못 넘어오도록 주도권 작전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야간에 들어가서 수색도 하고 매복도 하는 것입니다. 어려움이 있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발생된 것입니다."

- 아니, 그러면 지금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있으면 '날씨만 안 좋으면 북한의 도발에 우리는 대응할 수 없다', '경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이해해 달라'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데.
"그것은 경계가 아니고 그 내부는 서로 감시하는 것인데, 어차피 거기는 감시장비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북한군이 침투할 것으로 보이는 곳에 매복도 하고 수색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00%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최대한 우리들이 노력해서 한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 말씀하시는 설명들을 들어보면 '비슷한 사고·사건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이야기로 들리는데, 군에서 지금 앞으로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대책을 세운 것은 있습니까?

"예, 그것은 당연히, 대책은...DMZ 지역은 앞에도 설명된 것과 같이 지형이 광범위한 지형이고, 숲이 울창한 지형입니다. 그래서 감시에 제한사항이 많은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우리들이 작전을 해가고, 우리 작전요원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번 미흡한 분야를 포함하여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해가고 있습니다.

기자님 질문에 이렇게 답변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노력하는 것도 노력하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군사분계선을 서로 넘어가면 안 되는 것입니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서 지뢰를 매설해서 가는 것은, 그것은 기본적으로 도발입니다.

"북한군, 정전협정 6·7·8번 조항을 위반"

그리고 유엔군사정전위원회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 정리를 했는데, 특별조사반을 대한민국, 미국, 뉴질랜드, 콜롬비아 등 유엔사 대표단으로 구성했고, 조사를 8월 5일에서 6일 사이에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스웨덴 대표 감독하에 실시됐습니다.

그 결과는 북한군이 DMZ 남쪽 지역 한국군 순찰로로 알려진 지역에 목함지뢰를 설치함으로써 북한군이 정전협정 6, 7, 8번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증거를 통해서 그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증거는 '최근에 북한이 설치한 지뢰이고, 따라서 비나 토사 유실로 떠내려 올, 오래된 지뢰일 가능성은 없다' 이렇게 결론 내렸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남북한 군이라 할지라도 서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정전협정을 지키고, 도발해서는 안 된다는 그러한 것이고, 도발한 것은 문제는 북한이 문제인 것입니다. 북한군이 도발하지 않도록 해야 되는 것입니다."

-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연장입니다. 새로운 질문 아니고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겠다'고 하셨는데, 국민적 공분을 살 만한 충분한 사안이고, 도발도 확실시 되지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그것만 말씀하시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 예, 예의가 아니신 줄 알겠지만, 이 내용을 미리 공개하면 또 다른 상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 우리도 정전협정을 위반까지 감수하면서까지 대가를 치르게 하실, 이런 요량입니까?
"그 내용은 실시까지는 비밀입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브리핑 마치겠습니다."


태그:#지뢰,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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