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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고리1호기 폐쇄 결정."

16일 저녁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강당에서 작은 '축하 파티'가 열렸다.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탈핵경남시민행동이 축하 모임을 연 것이다.

고리원전에서 30km 안에 부산, 울산, 양산, 김해까지 350만명이 살고 58km 안에는 창원시민 1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오랫동안 노후원전 폐쇄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그동안 이들은 자전거대행진은 물론 거리 캠페인, 서명운동, 탈핵학교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정부가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 결정을 하자,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6일 저녁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강당에서 '축하 모임'을 열었다.
 정부가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 결정을 하자,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6일 저녁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강당에서 '축하 모임'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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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창원에서만 활동한 게 아니라, 김해와 양산, 거제까지 가서 캠페인을 벌였다. 특히 임영대 전 마창진환경연합 공동의장은 트럭에 펼침막을 달고 다니기도 했다.

'축하 파티' 참가자들은 각자 먹을거리를 준비해 왔다. 박종권 공동대표는 창포만에서 잡은 자연산 회를 가져왔고, 김수한 경남녹색당 활동가는 아구찜을 가져왔다. 또 소주와 맥주, 수박 등 과일을 갖고 온 사람도 있었다.

이날 축하파티는 변기수 마창진환경연합 회원조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는데,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했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는 "환경운동을 30년간 해왔는데, 고리1호기 폐쇄는 가장 기쁜 소식이다. 2017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각 폐쇄를 위해 다시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공명탁 마창진환경연합 공동의장은 "정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폐쇄한다고 하니 기쁘다. 그런데 거기에는 앞으로 어떤 음모가 숨어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리1호기 폐쇄 결정은 시민단체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결과다, 우리는 역사에 남을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말했다.

배종혁 전 의장은 "고리1호기에 이어 앞으로 계속해서 폐쇄 결정이 지속되어야 한다"며 "우리 세대에 핵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영대 운영위원은 "고리1호기 폐쇄는 탈핵의 첫 단추다. 그동안 다들 고생했다, 한국에서 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함께 하자,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 말이다"라고, 정은아씨는 "내일부터 또 다시 탈핵을 위해 달려보자"라고 말했다.

김수한 활동가는 "그동안 열심히 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다른 동지들을 만났던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같이 모여서 연대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최지현(대구대 3년)씨는 "탈핵행진에 함께 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 결정을 하자,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6일 저녁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강당에서 '축하 모임'을 열었다.
 정부가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 결정을 하자,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6일 저녁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강당에서 '축하 모임'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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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강좌'를 열기도 했던 박종권 대표는 "독일처럼 대한민국에서 탈핵선언을 듣는 게 최종 목표다. 사실 일본과 중국의 원전이 심각하다. 그런데 우리가 원전 폐쇄를 하지 않으면서 다른 나라의 원전까지 문제 삼을 수 없었는데, 이제 목소리는 낼 수 있게 되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잘 살 수 있으려면 탈핵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창원시의회에서 '고리1호기 폐쇄 촉구 결의안'을 대표발의했던 한은정 의원은 "얼마 전 탈핵강좌를 들으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창원시에 '탈핵행복정책단'을 만들 것을 제안하고 싶다"며 "'탈핵은 최고의 복지'라 본다. 우리가 그동안 4대강사업 반대와 마산만 살리기 등을 해왔는데 원전 사고 하나면 모든 게 날아가 버린다, 원전 폐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소영 한 살림경남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큰 힘이 되지 못했던 것 같아 미안하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있는데, 고리1호기 폐쇄 축하 모임에 간다고 하니까 잘 됐다고 하더라. 우리 아이들한테 안전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도록 그 시작을 한 것이다. 좀 더 열심히 탈핵을 하자"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민희 창원시의원과 정해관 전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정책실장, 김종철 마산제일고 총동창회 부회장, 최상철 전 마창진환경연합 운영위원 등도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고리1호기 즉각 폐쇄'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부가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 결정을 하자,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6일 저녁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강당에서 '축하 모임'을 열었다.
 정부가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 결정을 하자,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6일 저녁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강당에서 '축하 모임'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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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탈핵, #고리원자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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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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