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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반노조 부산협동양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지난달 16일 부산 시청 앞 전광판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광판 아래에는 지난 7일 돌아가신 생탁 노동자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다.
 부산일반노조 부산협동양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지난달 16일 부산 시청 앞 전광판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광판 아래에는 지난 7일 돌아가신 생탁 노동자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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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탁'은 부산지역에서 막걸리의 또 다른 이름이다.

'생탁'을 제조하는 부산합동양조 노동자들은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1년 넘도록 파업중이다. 12일은 생탁파업 379일차, 부산노동청앞 노숙농성 120일차, 시청앞 전광판 고공노성 27일차를 맞는 날이다. 지난 7일에는 민주노총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조합원 진덕진(남, 55세)씨가 자택에서 안타까운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노조는 '장기간의 투쟁이 한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그의 죽음은 악덕 사장들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부산고용노동청의 수수방관이 만들어낸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파업이 장기화된 이유는 현행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를 이용해 민주노조를 파괴하고 다수의 어용노조를 앞세워 교섭권과 쟁의권을 빼앗기 위해 지난 1년간 교섭을 해태(懈怠)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찰병력에 의해 차로까지 밀려내려왔다.
 경찰병력에 의해 차로까지 밀려내려왔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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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5시40쯤 부산노동청 앞에는 민주노총 일반노조 조합원,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등 50여 명이 집회를 가졌다. 노조는 생탁해고자 진씨 죽음의 책임을 묻기위해 노동청장의 면담을 촉구했다. 노조원들이 7시쯤 노동청장과의 면담을 다시 요청하기 위해 노동청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 병력이 가로막았다.

알바노조 조합원이 체포된 두명이 무슨 이유로 체포되었는지 따져 묻고 있다.
 알바노조 조합원이 체포된 두명이 무슨 이유로 체포되었는지 따져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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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며 현행범으로 체포될수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도로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며 현행범으로 체포될수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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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증해라. 체포해라!"

노동청 진입을 위한 농성이 5분쯤 지났다. 그 때 경찰 방패에 맞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두 사람이 체포되었다. "채증해라. 체포해라"는 한마디에 알바노조라고 적힌 노란조끼를 입은 두 명이 연행되었다. 아수라장이 되었다. 경찰 방패는 집회참가자들을 차로까지 밀어내었다.  그 와중에 여성조합원은 쓰러져 119 구급차로 긴급후송되었다. 격분한 노조원은 분노하였고 노조 방송차량에 들어가 방송을 하며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에 대해 격렬히 항의하였다. 경찰은 마이크를 뺏고 차량 위의 스피커를 떼어갔다.

'소음관리'라고 적힌 옷을 입고 있는 경찰이 일반노조 방송차량을 에워싸고 스피커을 떼어갔다.
 '소음관리'라고 적힌 옷을 입고 있는 경찰이 일반노조 방송차량을 에워싸고 스피커을 떼어갔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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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까지 밀린 집회참가자들에게 경찰은 스피커을 통해 "여러분은 불법적으로 차로를 점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야유가 터져 나왔다.

"여기 집회신고서가 있다. 연제경찰서장에게 물어봐라. 합법적인 집회장소를 경찰이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다"

8시30분 경찰병력이 노동청 안으로 물러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고공농성장이 있는 시청 앞으로 이동하여 정리집회를 가졌다.

알바노조 두명의 젊은이가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다. 
여성조합원이 쓰러져 119에 후송되었다.
 알바노조 두명의 젊은이가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다. 여성조합원이 쓰러져 119에 후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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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경찰(경정 계급장)에게 체포된 두 명과 스피커를 떼낸 이유를 물어보니 '연행한 두 사람은 경찰에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고, 야간 기준을 넘는 소음으로 방송했기 때문이라'며 답했다. 노동청 관계자는 "지금 노동청장님 건물안에 있다고 하는데 노동청장과의 면담이 이루어질수 있는지? 노동청은 죽은 진씨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나는 잘 모르는 일이다"며 자리를 피해버렸다.


태그:#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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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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