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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가 풀밭을 뒤덮은 버드나무꽃가루
 개울가 풀밭을 뒤덮은 버드나무꽃가루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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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
"어~ 에치! 어이쿠, 이놈의 알레르기는 언제 떨어지려나"

내가 재채기를 하자 함께 걷던 일행이 덩달아 재채기를 하며 코를 훌쩍인다. 몇 년 전부터 발병한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달래, 개나리에 벚꽃까지 온갖 꽃들이 만발했던 4월에는 멀쩡했다가 5월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증세가 심해졌다.

꽃가루 알레르기, 참 귀찮고 견디기 힘든 질병이다. 아무 때나 수시로 터져 나오는 재채기에 콧물이 줄줄 흐르니 이거 보통문제가 아니다. 밤에 잠잘 때는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니 목과 입안이 메말라 숙면도 못 하고 그 괴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꽃가루알레르기의 주범 버드나무
 꽃가루알레르기의 주범 버드나무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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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기 좀 봐? 저거 꽃가루가 마치 목화솜을 펼쳐놓은 것 같잖아?"

동네 작은 개울가 옆이다, 풀밭이 온통 새하얗다. 앞을 보니 커다란 버드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버드나무 주변은 마침 산들거리는 봄바람에 새하얀 꽃가루들이 희부옇게 날리는 모습이 끔찍하여 얼른 손으로 코를 막았다.

"꽃가루 알레르기 주범이 바로 저 버드나무들이었구먼"
"맞아, 왜 하필 꽃들이 대부분 져 버린 이맘때 알레르기가 심한 가했더니 바로 저 버드나무 때문이었어"

정말 그런 것 같았다. 나무 아래로 흩날리는 꽃가루와 풀밭을 뒤덮은 새하얀 모습이 꽃가루알레르기 주범으로 틀림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풀밭의 버드나무꽃가루2
 풀밭의 버드나무꽃가루2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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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는 4월에 와글와글 피어나는 개나리나 벚꽃, 진달래나, 산수유, 그리고 5월의 장미 등은 별로 관련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5월 초순 이맘때의 삼나무나, 오리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특히 버드나무에서 떨어지는 꽃가루가 주범이라는 것이다.

꽃가루알레르기 예방을 위해서는 꽃가루가 날리는 곳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봄의 끝자락을 지나면서 꽃가루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요즘은 길을 가다가 저 앞에 버드나무만 보여도 피하고 싶어 돌아가곤 한다. 참나무나 자작나무 등 다른 나무는 버드나무처럼 꽃가루가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태그:#꽃가루알레르기, #버드나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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