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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훈 전 수석, '여유로운 검찰 출석' 이명박 정부 당시 중앙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2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직권남용과 횡령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박범훈 전 수석, '여유로운 검찰 출석'이명박 정부 당시 중앙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2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직권남용과 횡령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 이희훈

직권남용과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30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수석 소환 조사로 검찰의 칼끝이 박용성(74) 전 두산그룹 회장 겸 중앙대 재단 이사장으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38분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났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박 전 수석은 '중앙대 본·분교 통폐합 외압', '중앙대 재단과의 사전 교감 여부', '자녀 교수 채용 특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 결과를 보면 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 박 전 수석은 기자들의 질문을 뿌리치고 굳은 얼굴로 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박 전 수석이 교육부에 외압(직권남용)을 가해 중앙대 재단에 특혜를 주고 대가를 받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중앙대 본교 및 분교 통폐합, 적십자간호대 합병 승인 등과 관련해 교육부 고위 관료들에게 압력을 넣은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자녀의 교수채용 등에 혜택을 입은 것은 박 전 수석이 중앙대 재단을 소유한 두산과 뒷거래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악인 출신인 박 전 수석은 2005년부터 중앙대 총장을 지내면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지냈다. 2008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았고 총장직을 그만 둔 2011년 2월부터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냈다.

검찰, 개인 비리 넘어 박범훈-두산 검은 거래 밝혀낼까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수석과 중앙대 재단, 교육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박 전 수석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진술을 상당부분 확보한 걸로 전해졌다. 이날 소환조사는 박 전 수석 개인 비리 부분을 마무리하는 의미다.

관심은 검찰이 박범훈-두산그룹의 '검은 거래' 의혹을 어느 정도까지 밝혀낼 수 있느냐로 쏠린다. 검찰은 중앙대 재단 상임이사를 지낸  이태희(63) 전 두산 사장을 뇌물공여의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이 전 사장은 박 전 회장의 최측근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수석이 공직자로서의 권한을 남용했는지 여부 등 확인할 게 많아 새벽까지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며 "박 전 수석을 조사한 이후에 박 전 회장 조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지난달 대학 보직교수 등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들이(중앙대 비상대책위) 제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는 막말을 했다고 밝혀져 재단 이사장직, 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의 모든 보직 사퇴가 단순히 막말 이메일이 보도된 때문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검찰의 박 전 수석 개인비리 수사가 결국은 박범훈-두산그룹 간 검은 거래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박범훈#중앙대#박용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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