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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외침에 침묵과 무시로 일관하는 한국전력공사와 밀양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공사는 지난해 말로 끝났지만, 밀양 주민들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225세대는 한전의 보상을 거부하며 갖가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한전에 '10년간의 파행에 대한 한전 사장의 공식사과'와 '피해 실사 기구 구성', '여건 변화에 따라 철탑 불필요시 철거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밀양시청 앞에서 지난 4월 13일부터 매일 아침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밀양시청 앞에서 지난 4월 13일부터 매일 아침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계삼

이들은 밀양 상동면 고답마을 과수원에 있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15번 철탑 아래에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밀양 주민과 한전은 지난 1월 7일 대화했지만 이후 재개되지 않고 있다.

대책위는 "한전은 1월 7일 대화에서 '불가' 입장을 천명한 이후, 주민들의 125일간에 걸친 농성에 대해서는 철저한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아울러 미합의 마을과 주민들에 대해서는 '보상금이 떠내려간다'는 주장으로 합의를 시도하고 있으며, 찬성 주민을 대상으로 한 관광과 회식 등 주민들 간의 골을 깊게 하는 활동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지난 4월 13일부터 매일 오전 8~9시 사이 1시간 동안 밀양시청 앞에서 "박일호 밀양시장과 시의원들이 송전탑 피해 지역을 방문하여 실상을 둘러보고 주민들과 대화할 것을 촉구" 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책위는 "밀양 송전탑 피해 주민들의 희생을 볼모로 밀양 지역에 '나노국가산업단지'가 유치된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밀양시와 시의원들이 지난 10년간 주민들이 받아온 고통을 위로하고, 앞으로 입게 될 재산과 건강상의 고통에 대해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밀양시와 시의회는 주민의 희생을 담보로 한전과 정부의 지원을 받아내는 일에는 전광석화처럼 반응하면서, 정작 가장 큰 고통을 입고 있는 주민들은 철저하게 무시하고, 반대 기운이 사그라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한전과 밀양시는 225세대 주민들이 끝까지 버티는 이유를 직시하고, 밀양 사태의 '진실'과 '정의'를 회복하는 큰 틀에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시행사업자와 지방자치단체의 본분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15번 철탑 아래에서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15번 철탑 아래에서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 이계삼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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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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