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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6일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한 시작의 날이다. 새벽에는 부산시청 앞 전광판에 2명의 노동자가 올라갔다. 오후에는 비정규직 결의대회로 시청 앞에 사람들이 모였다. 저녁에는 세월호 참사 1년 부산시민대회로 부산역 광장에 사람들이 모였다.

4월 16일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부산합동양조현장위원회 송복남과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가 부산 시청 앞 전광판에 올라갔다.
 4월 16일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부산합동양조현장위원회 송복남과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가 부산 시청 앞 전광판에 올라갔다.
ⓒ 박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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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노동자와 생탁 노동자만의 투쟁이 아니다

아침 7시 부산합동양조 일반노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택시지부 심정보 조합원이 시청 앞 전광판에 올라갔다. 집행부에 이야기 하지 않고 단 둘이서 플래카드를 들고 고공농성을 결의했다. 이들은 노예가 아니라 노동자로 살기 위해서 고공농성을 선택했다.

비정규직 결의대회가 부산 시청 앞에서 열리고 있다.
 비정규직 결의대회가 부산 시청 앞에서 열리고 있다.
ⓒ 박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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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가 아닌 끝까지 함께 하자는 구호를 외쳐보겠습니다!

오후 5시 30분. 부산시청 앞에서 비정규직 결의대회가 열렸다. 비정규직 결의대회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민주노총에서 외치는 4월 24일 총파업의 슬로건이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는 민주연합노조 부산 보건소 지부와 지하철 노조 서비스 지부 그리고 공공운수노조 택시 지부장과 LG U+ 비정규직 영남 부지부장이 발언을 하였다. 이 발언자는 모두 비정규직이다.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었다.

부산 보건소 노동자들은 8년을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일해왔지만 하루만에 해고되었다. 지하철 노조 서비스 지부는 청소 노동자들인데 용역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LG U+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진짜 사장을 찾기 위해 회사를 돌아다녔다.

발언자들과 참가자들이 원하는 건 비정규직 종합 대책을 폐지하는 것이다. 이들은 언제 해고될지 모르고 노동자 대접을 받지 못하며 정당한 요구를 할 수 없는 비정규직을 폐지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주장했다.

오후 7시 30분. 부산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부산시민 대회가 열렸다. 광장을 꽉 채울 만큼의 사람들이 모였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노동조합복을 입은 노동자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이 모였다. 행사는 부산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하고 난 후 광복동 시티스팟까지 거리 행진을 하였다.

부산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년 부산시민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년 부산시민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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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말이 아닙니다, 당사자의 말입니다

부산역 세월호 참사 1주기 부산시민대회가 끝으로 치닫고 있을 때 한 문구가 울려퍼졌다. "연대의 말이 아닙니다, 직접 당사자의 말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세월호 유가족들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일이다. 한국 사회의 시민 모두가 참사의 당사자이다. 세월호로 희생된 사람들은 누군가의 자식이며 누군가의 부모이며 노동자이다. 이주 노동자도 있으며, 알바 노동자도 있었다. 단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모든 사람이 슬퍼할 문제이고 거리에서 투쟁해야 할 일이다.

세월호 1년 부산시민대회 행진의 종점 시티 스팟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세월호 1년 부산시민대회 행진의 종점 시티 스팟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 박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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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4월 16일 하루 동안 있었던 여러 일들은 모두 별개의 일이 아니다. 고공농성과 비정규직 결의 대회와 세월호 참사 1년 부산시민대회는 모두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단지 사람 그 자체라는 이유로 존중받고 존엄한 가치를 가지고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일이다.

정부는 세월호를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인양되면 특별법이 어떻게 되는지 끊임 없이 주시해야 한다. 그 이후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비정규직 종합 대책을 비판해야 한다. 명심해야 한다. 모두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한 과정이지 마무리 작업이 아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알바노조 부산지부의 목소리 서포터즈 박규상 기자의 글입니다.
이 기사는 오유진 기자의 4월 16일자 '부산에서 울려 퍼진 "세월호를 인양하라"' 의 뒤를 잊는 기사입니다.



태그:#시청 앞 고공농성, #부산역 광장 세월호 1년 시민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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