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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 'Shine your light' 앨범 표지 이미지
 박효신 'Shine your light' 앨범 표지 이미지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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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효신의 팬덤은 다른 가수들의 팬덤과는 조금 다른 특징이 있다.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를 하지 않고, 기습 신곡 발표를 예고하며, 그 말을 철저히 지키는 가수. 팬들도 익숙한 듯 기습 공개에 당황하지 않고 대기하며 찾아 듣는다.

평소엔 각자 일상 생활에 충실하면서, 박효신의 음원을 듣고 유튜브 영상들을 돌면서 조용히 지낸다.

방송활동을 하지 않는 박효신을 알기에 기다림은 익숙하고, 매년 연말엔 공연을 한다는 믿음이 있기에 두근거리는 설레임으로 기다리게 된다.

길고긴 겨울이 지나 봄이 다가올 때면 신곡 발표 소식과 기습 컴백이 예고되고, 정확한 날짜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이때부터 팬들은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을 꺼내들며, '기습'의 정의와 '4월 초'는 정확히 언제까지를 말함인지 알아보며, '박효신 단어장'에 두 단어를 추가한다.

4월 6일 월요일 자정. 박효신의 <Shine Your Light> 음원이 공개되었다. 1시간 만에 멜론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지붕킥(지붕을 뚫는)' 수직 그래프를 그렸고, 6시간 만에 9개 음원 차트를 올킬했다.

팬들은 진정한 기습의 의미를 알려준 박효신에게, 주말에 티저를 공개하고 월요일 자정에 음원을 공개하는 패기에 '역시 예측 가능한 남자가 아니었다'며 수긍했다.

밤새 신곡 <Shine Your Light>를 들으며 어떤 팬은 화사하게 만개한 봄꽃이 별빛처럼 반짝이며 흩날리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팬은

아무것도 몰랐던 마냥 웃기만 했던 꼬마아이가
추운 겨울날 들판에 핀 하얀 얼음꽃을 보며
목도리를 풀어서 따뜻하게 감싸주고
나비가 날아와 꼬마아이의 어깨에 사뿐히 앉자
저 하늘의 별들 위로 날아올라
반짝이는 빛이 되어 영원히 비춰주었다    


는 내용의 그림동화를 그리기도 했다.

<Shine Your Light>, 새로운 시도

가수 박효신
 가수 박효신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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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 Your Light>는 7집 앨범 수록곡 중 한 곡으로, 영국의 팝 밴드 '마마스건'의 메인보컬 '앤디 플랫츠'와 3년여간 공동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브리티시 빈티지 팝(영국팝 밴드) 장르의 곡으로, 빈티지한 기타 사운드로 시작해서 1970년대풍의 드라이한 드럼 사운드가 더해져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는 작년 3월 발표한 <야생화>의 폭발적인 고음과 가슴 먹먹한 감동과는 또다른 분위기로, 박효신만의 달콤한 보이스가 녹아들면서 더욱더 감미롭게 들린다.

지난 3월 티저 이미지 공개 시 "박효신 안의 다양한 자아를 표현했다"는 설명과 함께 또다른 박효신의 모습이 교차하는 감각적인 이미지가 공개됐다. 이에 팬들은 박효신 안에 5인조 그룹이 들어있다며,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그에게 박효신1-바쿄신2-바켜시니3-갓효신4... 등의 애칭을 붙였다.

때로는 소울풀한 울림과 애절한 감성을 노래하고,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달콤하고 감미롭게 노래하는 박효신에게 '성대 보관함'이 따로 있는 것 같다며,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에게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말한다.

7집 앨범 발매 전 공개한 <야생화><HAPPY TOGETHER><Shine Your Light> 세 곡의 연대곡 싱글 시리즈가 모두 다른 분위기인 만큼, 7집은 얼마나 다양한 그의 음악 세계를 보여줄지 벅찬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게 된다.

박효신의 7집 앨범이 나온 후 공연을 한다면, 앞으로 엔딩곡은 <그립고 그리운>이 아닌 <Shine Your Light>가 될 것 같다.

긴 시간 함께 해온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사랑의 마음을 담은 <Shine Your Light>는 그가 공연에서 선공개하며 했던 말처럼 팬들 가슴 속에 반짝이는 빛처럼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삶에 지치고 힘겨울 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네주는 그에게,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이 밤하늘의 별들처럼 영원히 비춰지기를... 그래서 그가 또다시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좀 더디게 흘러가도
그 빛을 기억해

기적처럼 이뤄질 거야
Just as stars
저 하늘에 별들처럼
너를 영원히 비춰줄 거야


난 다시 꿈을 꿔 깊은 밤
When you shine your light "


태그:#박효신, #SHINE YOUR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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