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도 피고 벚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눈앞에 봄이 가득 합니다. 강가의 물푸레나무는 고운 초록을 동심으로 물들이고 강둑의 풀빛은 그리움으로 유혹 합니다.
사월이 왜 잔인한 달인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봄은 애인처럼 기다려지고 껌딱지처럼 늘 함께 하고 싶은 참으로 묘한 놈인 것 같습니다.
봄을 또 만나게 되니 나이를 먹는다는 것, 그리 슬픈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 못 보았던 것을 오늘 보게 되니 말입니다. 매년 다르게 오는 봄을 마중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디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입니다. 천지사방이 새봄으로 가득하여 한 발짝도 쉽게 내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