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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상급식 재개를 바라는 윤필연(62.진주), 강명숙(70.고성), 이말남(71.고성), 진종연(67.함안), 이옥자(82.진주)씨 등 할머니 20여명은 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주들 밥 그릇마저 빼앗는 도지사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촉구했다.
 학교 무상급식 재개를 바라는 윤필연(62.진주), 강명숙(70.고성), 이말남(71.고성), 진종연(67.함안), 이옥자(82.진주)씨 등 할머니 20여명은 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주들 밥 그릇마저 빼앗는 도지사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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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찍던 할매들도 뿔났다."
"손주들 눈칫밥 주는 도지사, 내가 준표 내놔라."
"자식들 등골 빼는 도지사 규탄한다."

할머니들이 뿔났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시장군수들이 학교 무상급식 식품경비 지원을 끊어 유상급식으로 전환된 가운데, 할머니 20여 명은 9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주들 밥그릇마저 빼앗는 도지사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진주 이옥자(82)·윤필연(62), 고성 강명숙(70)·이말남(71), 함안 진종연(67) 할머니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회장 김미영)이 주관했다.

박점옥 전 회장은 "옛말에 내 논에 물 들어가고 내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 이상으로 더 좋은 게 없고 했다"며 "경남도 곳간이 비었다고 아이들 밥그릇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무차별 수입농산물을 막고 건강한 급식을 하려고 무상급식이 시작되었다. 주었다가 뺐으면 이마에 솔 난다고 했다, 이마에 솔 나는 도지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필연 할머니는 "처음 무상급식 중단 사실을 듣고 어디 말할 데도 없고 억울했다"며 "우리는 시골에서 땅 파서 산다, 아이들한테 밥을 준다는 것은 희망을 주는 것이고, 그래야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공부도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

진종연 할머니는 "옛날에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없으면 살 수 없는 줄 알았다. 그 정도로 한나라당을 찍어 왔다"며 "우리는 손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 한 마디 하려고 왔다, 우리가 손주들을 걱정하지 않고 배 부르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무상급식 재개를 바라는 윤필연(62.진주), 강명숙(70.고성), 이말남(71.고성), 진종연(67.함안), 이옥자(82.진주)씨 등 할머니 20여명은 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주들 밥 그릇마저 빼앗는 도지사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촉구했다.
 학교 무상급식 재개를 바라는 윤필연(62.진주), 강명숙(70.고성), 이말남(71.고성), 진종연(67.함안), 이옥자(82.진주)씨 등 할머니 20여명은 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주들 밥 그릇마저 빼앗는 도지사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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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은 회견문을 통해 "지역 아이들의 급식지원금을 중단한 이후, 경남 곳곳이 벌집 쑤신 듯이 매일매일 크고 작은 시위들이 일어나고 있고, 사람이 모이는 곳마다 불만과 불신이 가득 차 있으니, 이렇게 경남을 어지럽게 만들어 도대체 어쩌겠다는 말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무엇보다 급식비를 없애고 서민자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우리 농촌지역 손주들은 오히려 갑절로 더 비싼 급식비에, 시내보다 자녀수가 많은 가정들도 많다보니 경제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되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할머니들은 "우리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면서 어른들은 굶어도 자식만은 굶기지 않으려고, 어른들은 헐벗어도 자식만은 기죽이지 않으려고 그렇게 살아온 것이 우리들의 삶이었는데, 아무리 경남도정이 부채에 어려워도 가장 먼저 우리 손자들 밥값부터 아끼겠다고 하니, 노인들이 자식 손주들 볼 면목이 서겠는가?"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목마른 사람에겐 물을 주고, 배고픈 사람에겐 밥을 주어야 하거늘, 도지사가 아무리 똑똑하고 좋은 정책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이 도민들이 원하는 것과 다른 길이라면 도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또한 발휘하는 현명한 모습을 보여주길 진정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학교 무상급식 재개를 바라는 할머니들이 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주들 밥 그릇마저 빼앗는 도지사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촉구했다.
 학교 무상급식 재개를 바라는 할머니들이 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주들 밥 그릇마저 빼앗는 도지사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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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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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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