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7일 오전 5시경, 여수지방해양수산청(청장 오운열, 이하 여수해수청)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주민 200여명이 모였습니다.
▲ 대회의실 지난 7일 오전 5시경, 여수지방해양수산청(청장 오운열, 이하 여수해수청)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주민 200여명이 모였습니다.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지난 7일 오전 5시께,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주면 200여 명이 여수지방해양수산청(청장 오운열, 이하 여수해수청)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는 뱃길이 자주 끊겨 불편하다며 항의를 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왔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여수해수청장과 거문도 주민 대표들이 회의를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이날 회의는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수준에서 결론을 맺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때문에 당분간 거문도 주민과 여수해수청 간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거문도에 살고 있는 주민 박아무개(57)씨를 만나 여수해수청을 항의 방문하게 된 이유를 들었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거문도 주민들도 1년간 참고 살았는데 이건 아니다. 청해진해운 소속 배가 빠져서 배편이 줄어 불편이 많았지만 국가적인 재앙 앞에 주민들은 말도 못하고 꾹 참았다. 오션호프해운 소속의 줄리아아쿠아호가 검사에 들어가면서 대체선으로 '조국호'가 투입됐는데 고장이 잦아 4월 1일부터 오늘까지 7일 동안 딱 한 번 거문도에 입항했다."

박씨는 "조국호가 고장이 잦으면 줄리아아쿠아호라도 검사를 늦춰 교통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할 것 아니냐"라며 "여수해수청은 평화해운 소속 배를 타라고 하는데 그 배는 여수에서 거문도까지 6시간 걸린다, 누가 그 배를 타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 이후 다른 지역은 청해진해운 소속 배가 빠져도 교통에 불편이 없도록 모든 조치가 마무리 된 것으로 안다"면서 "왜 거문도만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덧붙여 그는 "여수해수청은 4월 30일까지 막연히 기다리라고만 한다"면서 "1년이 넘도록 교통 불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여수해수청 공무원들은 직무유기다, 이 공무원들 참 무능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줄리아아쿠아호는 정기검사, 대체선박은 잦은 고장

여수해수청장과 거문도 주민 대표들이 회의를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 회의 여수해수청장과 거문도 주민 대표들이 회의를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여수해수청은 청해진해운 면허를 취소했습니다. 때문에 두 개 선사가 돌아가며 오가던 여수~거문도 뱃길은 지난해부터 오션호프해운 홀로 오갔습니다. 이에 따라 오션호프해운 소속의 줄리아아쿠아호에 피로감이 누적됐고, 이는 잦은 고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회항하는 사태도 빚어졌습니다.

하지만 더 큰일은 줄리아아쿠아호가 정기검사에 들어가면서 시작됐습니다. 대체선박을 찾던 여수해수청과 오션호프해운은 '조국호'를 임시로 투입했고 이 배는 4월 1일부터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조국호조차 잦은 고장으로 거문도 교통편이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따라서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들과 섬 주민들은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결국, 불만이 쌓인 거문도 주민들이 뭍으로 나와 여수해수청에 항의방문에 나선 것입니다.

한편, 여수해수청은 여수~거문도간 대체선박인 조국호를 운항중지 시키며 관광객과 주민을 실어 나르기 위해 긴급수송대책을 마련했는데 이 대책이 거문도 주민들 불만을 폭발시켰습니다.
 
거문도 가려면 버스로 고흥까지 이동해야...

여수해수청이 마련한 대책을 살펴보면, 여수에서 고흥 녹동항까지 관광버스를 빌려 승객을 수송하고 고흥에서 거문도까지는 차도선인 평화훼리9호를 예비선으로 투입해 하루 두 번 왕복 운항해 거문도 뱃길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수송대책 여수해수청이 마련한 대책을 살펴보면, 여수에서 고흥 녹동항까지 관광버스를 빌려 승객을 수송하고 고흥에서 거문도까지는 차도선인 평화훼리9호를 예비선으로 투입해 하루 두 번 왕복 운항해 거문도 뱃길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황주찬

관련사진보기


여수해수청이 마련한 대책을 살펴보면, 여수해수청은 여수에서 고흥 녹동항까지 관광버스를 빌려 승객을 수송하고 고흥에서 거문도까지는 차도선인 평화훼리9호(220톤, 정원 165명)를 예비선으로 투입해 하루 두 번 왕복 운항해 거문도 뱃길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기존 운항선박인 줄리아아쿠아호는 조선소와 협의해 4월말까지 수리를 완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동일 사례 예방을 위해 신규 복수항로 사업자를 조속히 선정해 주민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수해수청이 제안한 방법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거문도 주민들은 여수에서 거문도로 가는 직항 뱃길을 마련하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여수해수청은 현재 직항 뱃길을 운항 할 선박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배가 없다고 곤혹스러워 합니다. 8일 오후 1시 여수해수청에서 거문도 주민들과 관계기관들이 다시 모이기로 했으나 특별한 대책은 없어 당분간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들과 주민들 불편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과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거문도,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줄리아아쿠아호, #조국호, #오션호프해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