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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강남구가 한전부지 개발을 놓고 또 다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구룡마을 개발 방식과 SETEC 부지에 시민청 개설을 놓고도 갈등을 겪고 있는 중이다.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지난 3월 29일, 서울시의 SETEC 부지에 제2시민청 건립 계획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어 최근 서울시가 삼성동 현대차그룹부지 개발과 관련해, 이해당사자인 강남구와 사전 협의 없이 지구단위계획구역을 확대 지정한 것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남구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시계획시설 '운동장'은 사전 협의 없이 지구단위계획으로 결정할 수 없어 별도의 도시계획시설사업을 통해 사업 시행을 해야 함에도 서울시가 무리하게 지구단위계획구역을 확장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구단위계획구역 확장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현대차그룹부지 공공기여를 강남구가 아닌 타 지역에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남구는 서울시가 지난 3월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을 개정하면서 '자치구 도시관리국장 및 관련 부서장'을 배제했으며, 사전협상 절차 중 공식적으로 진행되던 자치구 사전협의와 주민설명회 조항마저 삭제한 것은 서울시가 독단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강남구는 "현대차그룹부지 개발로 인한 공공기여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아셈로 지하주차장 조성 등 현대자동차부지 일대와 밤고개로 확장, 탄천 정비, 올림픽대로 및 동부간선도로 진·출입로 개선, SETEC 부지 내 전시·공연장 등 취약한 기반시설을 보완하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부지 개발로 인한 공공기여는 해당 지역의 부족한 기반시설 정비 등에 활용해야 한다"며 "서울시는 개발밀도 증가로 인한 해당 자치구의 피해를 무시하는 지구단위계획구역 확장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조속히 현대자동차부지 개발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것"

 구룡마을 개발 방식과 SETEC 부지에 시민청 개설에 이어 한전부지 개발을 놓고 또 다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서울시와 강남구. 이런 가운데 강남 거리 곳곳에 SETEC 부지에 시민청 개설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구룡마을 개발 방식과 SETEC 부지에 시민청 개설에 이어 한전부지 개발을 놓고 또 다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서울시와 강남구. 이런 가운데 강남 거리 곳곳에 SETEC 부지에 시민청 개설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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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울시는 "지금까지 한전 부지 개발의 우선협상자가 현대차그룹으로 결정된 것 빼고는 아직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상태"라면서 "한전 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는 인근 지역 주민 불편과 강남구 등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수립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시는 "운동장 부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에 포함한 것은 운동장을 국제업무, 전시 컨벤션, 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현대차그룹 부지 개발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상태로 앞으로 주민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남구의회도 6일 오전 제23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한전부지 일대와 잠실운동장을 묶는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강남구의회는 결의문에서 "최근 서울시는 강남구의 지역 특성을 무시한 채, 한전부지 일대와 잠실운동장을 묶는 지구단위계획구역 확대 지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이러한 변경계획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당초 발표한 종합발전계획 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전부지 개발과 관련해 지역당사자인 강남구와 강남구민의 의견을 배제하고, 사전협상에 참여할 기회조차 박탈했다"며 "한전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투자비는 제반 규정에 따라 주변 개발과 강남구의 취약한 기반시설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서울시에 강력히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남내일신문>(www.ignnews.co.kr)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갈등#한전부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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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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