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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정의당 대학교학생위원회(아래 정의당 대학위) 측은 노회찬 전 의원의 강연을 한양대에서 이달 25일에 개최하려고 했다. 그러나 학교측에서는 정의당 대학위에게 '절차상의 문제'를 들며 강연장을 대관해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에 정의당 대학위는 정식 절차를 밟고 다시 신청하겠다고 했으나 학교측은 이마저 거절했다. 거절의 이유는 '정치적인 사안이고 외부인들이 와서 혼란스러울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정의당 대학위는 놀라운 사실을 들었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는 25일에 한양대에서 강의하기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노회찬 전 의원의 강연은 '정치적인 사안'이라고?

 노회찬 전 의원은 정치적이고 김무성 대표는 정치적이지 않아서일까. 한양대의 입장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노회찬 전 의원은 정치적이고 김무성 대표는 정치적이지 않아서일까. 한양대의 입장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 오마이뉴스

정의당 대학위 대표는 "우리는 학교에서 인정받은 기구가 아니라서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없어 교수님이나 학생회 측을 설득해서 조건을 다 맞추겠다고 했으나 학교측에서 그것도 거절했고 김무성 대표의 강연은 교양강좌의 일부로 초청되어서 왔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다"라고 말하였다.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 학교측은 "김무성 대표의 토크쇼는 기존의 옴니버스형식의 리더쉽 초청강연자로서 온 것이며 교과 과목이고 노회찬 전 의원의 강연은 학생회같은 내부 단체가 아닌 외부 단체의 신청이었다"라고 말하며 "외부 단체의 신청은 원칙적으로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라고 말하였다. 또한 "정치적인 사안이라 안된다고 말한거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학교에서 정치인을 부르면 강좌라서 괜찮은 사안이고 학생이 정치인을 부르면 정치적이라서 안된다는 모순적인 상황이 연출되었다.

김무성 대표는 23일부터 관악구 고시촌을 찾으며 '청년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4일에는 한국해양대에서 토크쇼를 하였고 25일 오후에는 한양대에서 '청춘무대'라는 이름으로 토크쇼를 열었다.

 김무성 대표틑 23일 관악구 고시촌, 24일 한국해양대, 25일 한양대를 찾으며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무성 대표틑 23일 관악구 고시촌, 24일 한국해양대, 25일 한양대를 찾으며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무성 대표는 여당 대표이며 대권후보로서 발돋음하고 있는 화제성을 가진 인물이다. 김무성 대표의 일정은 누가봐도 정치적이고 수많은 이슈를 낳을 수 있다. 학교측에서 말한 노회찬 전 의원의 강연은 '정치적인 사안'이라고 허가를 내주지 않은 이유는 억지스러울 따름이다.

대학교의 이런 정치인 강연을 취소하는 일은 예전에도 있었다.

2013년 한양대에서 열렸고 했던 이정희 전 의원의 강연도 "외부단체는 교육일수에 포함되는 평일에 학교 시설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학칙에 따라 강연 장소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교측에서 강연을 취소됐다.

또한 작년 4월 덕성여대 총학생회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이정희 전 의원,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소설가 김갑수씨 등 11명이 강연자로 참여하는 '진보 2013' 강연회를 열려고 했으나 덕성여대 학교측에서 "정치활동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불허한다"라는 이유로 강의를 취소했다.

정의당 대학위 대표는 "대학교는 성인들의 공간이고 정치는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갖고있다, 정치는 토론이 돼야 하는 부분인데 이런 것들이 금기시되는것은 안타깝다"라며 씁쓸함을 나타냈다.


#김무성#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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