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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이 16일 오후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무상급식 지원 중단 철회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폐지를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이 16일 오후부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무상급식 지원 중단 철회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폐지를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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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중단 철회'를 내걸고 이틀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 노동당)은 "문재인 대표와 홍준표 지사가 18일 만나는데, 홍 지사의 인기만 올리는 데 이용 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16일 오후부터 경남도의회 중앙현관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 여 의원은 17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나눈 대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8일 경남을 방문한다. 문 대표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이날 오전 11시 경남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홍준표 지사와 면담한다.

이에 대해 여 의원은 "홍준표 지사가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하면서 대통령 선거 후보 주자에서 사망 직전에 이르렀는데, 문재인 대표가 괜히 홍 지사를 만나 링거를 놓아 주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경남지역 학교 무상급식 예산은 경남도청, 경남도교육청, 18개 시군청이 분담해왔으나, 홍준표 지사와 시장군수들은 올해부터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교육청은 오는 4월부터 무상급식이 중단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경남도청은 무상급식 예산 대신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 예산을  편성했다. 경남도의회는 12~19일 사이 임시회를 열어 추경예산안과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안을 심의하고 있으며, 임시회 마지막 날(19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처리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지난 9일 "전국 최초로 서민계층의 학력격차 해소와 동등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해" 도비 257억 원과 시군비 386억 원(총 643억 원)을 들여 서민자녀교육 지원사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19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앞두고,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19일 오후 1시 경남도의회 앞에서 '경남학부모대회'를 열 예정이다. 경남운동본부는 '무상급식 중단 철회'와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안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무상급식 중단은 도청이 했는데, 왜 의회 앞 농성하냐고?"

한편, 여영국 의원의 단식농성에는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이 찾아와 격려하기도 하고, 도의원들이 지나가면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강기윤 국회의원도 17일 경남도의회를 찾았다가 여 의원과 잠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여 의원은 "특히 학부모들이 걱정하며 격려해 준다, 학부모들은 19일 열리는 경남학부모대회에 최대한 많이 참석하기 위해 주변에 알려서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더라"며 "지난주 학교를 통해 급식비 통지서를 받고서 학부모들은 분개한다, 홍준표 지사가 너무 심한 거 아니냐는 반응이다, 격려 문자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동료 의원들의 반응에 대해, 여 의원은 "의사당에 오고가는 의원들과 마주치면서 인사를 나눈다, 의원들은 안타까워 하고 안쓰러워 한다"며 "그런데 의장단은 좀 다른데, 왜 의회 중앙현관 앞에서 농성하느냐고 한다, 무상급식 중단은 저쪽(경남도청)에서 했는데 농성은 왜 여기서(의회) 하느냐고 하더라"고 밝혔다.

여 의원은 "제가 지금 요구하는 것은 무상급식 중단 철회도 있지만, 현재 의회에 상정되어 있는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안을 폐기하라는 주장도 있다"며 "그런 말을 하니까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 없이 가버리더라"고 말했다.

여영국 의원은 단식농성 둘째날 오전인 17일, 김윤근 의장과 잠시 농성장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이번에 교육청이 추경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무상급식 예산을 100억 원이라도 편성하는 성의를 보였어야 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여 의원은 "새누리당의 논리는 무상급식 중단의 책임을 교육청에 떠넘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남도의원은 노동당 소속인 여영국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2명(전현숙·김지수), 무소속 1명(제정훈)을 제외하고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안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 40명이 서명해 발의되었다.

19일 오후 2시 본의회 전략과 관련해, 여 의원은 "본회의를 육탄으로 막아야 하나 싶다, 지난 14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논의를 했다, 본회의 때 표결 직전에 퇴장하는 방법과 표결을 요구하며 끝까지 있는 방법이 있는데, 찬반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퇴장하지 않고 정확히 표결로 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퇴장해 버리면 남아 있는 의원들이 거수도 하지 않고 이의 여부만 묻고 처리해 버린다, 정확히 표결로 처리해야 누가 찬성하고 누가 반대했는지를 알 수 있다"며 "김지수, 전현숙 두 의원이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안에 대한 반대 토론을 할 것이고, 저는 교육청 예산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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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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