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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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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5공 정권 시절 북한의 200억 톤 수공에 대응하기 위해 세워진 '평화의 댐'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16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감사원 감사결과와 국정원의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발전위' 조사 내용을 근거로 '국가안전기획부(아래 안기부)의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평화의 댐은 실체적 정보가 있었다"라고 일축했다.

이날 김광진 의원이 "안기부 실무자가 북한 댐의 실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저수용량을 200억 톤으로 보고했다"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평화의 댐은 속시원하게 얘기하고 싶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후보자는 "정치권이 이것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부분은 언급하기 어렵지만 제가 관여한 바로는 정말로 좋은 정보였다"라며 "실체적 정보가 있었다, 그것은 조작이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당시 5공 정권이 평화의 댐을 정치적으로 활용했을 수는 있지만, 이것은 안기부가 수집한 '실체적 정보'에 의해 세워진 것이라는 주장이다.

평화의 댐은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에 따른 수공(水攻)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987년 2월 착공해 2년 뒤인 1989년 1월에 1차 댐이 완공됐다. 하지만 5공 정권과 안기부가 북한의 수공 위협을 부풀려 벌인 '안보 사기극'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정치권에서 어떻게 활용했느냐는 제 소관이 아니다"라며 "실체적 정보가 있어서 직원들이 북한의 수공 가능성을 우려했다"라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그 이후에도 북한이 그런(수공) 의도를 스스로 자제했던 효과가 있었고, 당시 안기부가 뒤에서 기울인 정보 (수집) 노력은 진정으로 잘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알려주고 싶어서 칼럼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2년 5월 7일자 <조선일보>에 쓴 칼럼에서 "최근 오랫동안 천덕꾸러기로 여겨졌던 '평화의 댐'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라며 "금강산댐의 범람·붕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15년 만에 평화의 댐 건설의 지혜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라고 썼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사건은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인데 원장이 되면 책임을 물을 거냐?"는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이 후보자는 "알아본 다음에 필요하면 강력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태그:#이병호, #평화의 댐, #김광진, #신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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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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