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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돌담길 옆 유채꽃
▲ 제주도 돌담길 옆 유채꽃 제주도 돌담길 옆 유채꽃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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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개막된 제2회 전기차 엑스포로 뜨거워진 제주도.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로 탄소 없는 섬이라는 원대한 꿈 실현과 함께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한 전기차 시대의 개막은 업그레이드된 세계 속, 또 다른 한국의 자랑임에 틀림없다.

영화 '쉬리'로 유명해진 관광장소
▲ 영화 '쉬리'로 유명한 바닷가 풍경 영화 '쉬리'로 유명해진 관광장소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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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날로 유명해지는 제주도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토박이 제주인도 많다. 제주도의 참맛을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특히 몰려드는 중국 관광객들의 제주도 사랑은 실로 엄청나다. 이미 최근 몇 년 사이 땅값이 10배 이상 치솟았으며 제주도 주변 숙박업소를 비롯해 많은 곳이 이미 중국사람 소유로 변했다. 작년 취재를 위해 머물렀던 숙박업소 사장한테 연락하니 중국 사람에게 팔고 나왔다고 한다.

정신없이 화려한 전기차와 모델 등에 언론과 관광객의 관심이 집중되겠지만, 진정한 제주도만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

어릴시절 추억들을  되살려 제주도 이야기를 전한다.
▲ 한효숙 해설가 어릴시절 추억들을 되살려 제주도 이야기를 전한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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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제주돌문화공원 홍보부스에 나온 한효숙 제주문화관광 해설사. 그는 제주에서 태어나 자라고 결혼해서 살면서 제주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단다. 그야말로 제주 토박이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얼마나 제주도를 모르고 있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

먼저 '올레'의 말뜻부터 그랬다. 제주어로 '집 대문에서 마을 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이라는 뜻이란다.

지역적으로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길이 좁으면서 돌담이 키높이만큼 양 옆으로 쌓여있는 길이 올레길의 모습이다. 한 해설사가 더욱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올레길은 제주인에게 걷는 곳만이 아닌,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어릴 때 어디에서 만나자 고 할 때 '누구의 올레길' 앞에서 만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여자애들은 고무줄 놀이를 했고, 남자애들은 다양한 놀이를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친한 고향 동네친구들끼리 '한 올레 출신'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제주도에 관광온 사람들이 제주 올레길 몇km 걸었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그는 아쉬움에 마냥 속상해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무궁무진한 추억이 담긴 '올레'의 의미를 그냥 걷는 길로만 알고 돌아가는 타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이 컸단다.

제주돌문화공원 부스 앞에서 한효숙 해설가
▲ 제2회 전기차엑스포 제주돌문화공원 부스 앞에서 한효숙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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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수를 사용해야 하는 제주인들에게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이는 해안가 중심으로 마을이 발달하게 되었고, 남자는 어부가 되고 여자는 해녀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 해설사 역시 대학 졸업 때까지 아르바이트로 구자읍 김녕리에서 바다 밑 속으로 들어간 해녀 출신이다.

정말 제주인이 살아왔던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려 노력하는 제주 토박이 한 해설사. 그와의 짧은 만남에서 '올레'의 의미와 제주만의 이야기가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대포마을 해녀상
▲ 대포마을 해녀상 대포마을 해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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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마을 풍경
▲ 대포마을 대포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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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와 유채꽃이 만발한 낯익은 제주거리
▲ 제주도 마을풍경 경운기와 유채꽃이 만발한 낯익은 제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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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청춘매거진 게재예정



태그:#한효숙, #제주도, #전기차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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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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