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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가 의령 한우산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사업을 승인한 가운데, '소음·저주파 공포'와 산사태 위험이 높다며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의령군과 업체가 제출한 '의령풍력발전단지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 사업은 주민설명회에 이어 토석채취허가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 풍력발전단지는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산 203번지 일대에 750kW 풍력발전기 25기를 세워 18.75MW의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의령군과 업체는 의령군 궁류면 벽례리 산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우산풍력발전반대대책위는 10일 오전 의령에서 "풍력발전 반대 집회"를 연다.
 의령군과 업체는 의령군 궁류면 벽례리 산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우산풍력발전반대대책위는 10일 오전 의령에서 "풍력발전 반대 집회"를 연다.
ⓒ 한우산풍력발전반대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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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산풍력발전반대대책위와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9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주파 소음이 무섭고, 산사태가 겁난다"며 풍력발전단지 조성 반대를 외쳤다.

한우산 일대에는 의령 가례면 갑을마을 237가구 700여명, 궁류면 벽계마을 등이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최근 '한우산풍력발전반대대책위'를 결성했다.

이들은 "전남 영암 풍력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민들이 심각한 스트레스와 경제적 손실까지 입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결집되었다"며 "전남 영암풍력발전 소음은 가깝게는 550m, 멀게는 3km까지 떨어져 있는 주민들까지 괴롭히고 있다, 죽은 송아지를 출산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풍력발전사업이 이런 것이라면 의령풍력발전사업을 이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의령풍력발전기는 의령 궁유 쪽으로는 마을과 650m, 갑을마을과는 860m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풍력발전기가 들어서는 산은 2003년 태풍매미 때 산사태로 주민 5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곳"이라며 "이 산사태는 그 이전에 개설된 임도 때문에 발생한 것인데, 발전기 25기를 관리하기 위한 폭 5m의 관리도로가 이산 능선을 따라 다시 개설되면서 서산사태 위험이 더욱 커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민들이 평생 저주파소음에 고문을 당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또 산사태의 위험을 항상 머리 위에 이고 살아갈 수는 없다"며 "의령풍력발전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이유는 정당하고, 의령풍력발전사업 취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우산풍력발전반대대책위는 10일 오전 10시 의령에서 집회를 열고, KT 의령지사 앞부터 의령군청 앞까지 거리행진할 예정이다.


태그:#한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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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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