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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평화의 소녀상'이 3·1절 96주년인 오는 3월 1일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 입구에 건립된다.

평화의 소녀상은 현재 서울 일본대사관 앞과 경기도 수원·고양·화성·성남을 비롯해 경남 거제에 건립돼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월 12일 민주노총 울산 본부와 전교조 울산 지부, 울산시민연대 등 2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울산시민운동본부(아래 시민운동본부)를 발족해 거리 캠페인을 통해 5000만 원가량을 모금했다.

하지만 시민운동본부가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에 건립하려던 평화의 소녀상은 이곳을 관할하는 울산시와의 의견 차로 그동안 갈등을 빚었고, 급기야 시민운동본부가 3월 1일 건립을 강행키로 해 갈등 상황이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26일 오후 시민운동본부 측과 김기현 울산시장이 면담을 가진 후 김 시장이 '건립 허가와 지원'을 해당 부서에 특별 지시하면서 건립이 성사됐다.

울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울산평화의소녀상이 건립될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광장 입구.
울산평화의소녀상이 건립될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광장 입구. ⓒ 박석철

시민운동본부는 그동안 평화의 소녀상을 울산 대공원 동문 앞에 세울 수 있도록 울산시에 요청했지만, 울산시는 외교 등의 문제로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시민운동본부는 잇따라 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반발했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 24일 입장을 선회해 울산대공원 대신 중구 학성공원과 남구 달동문화공원을 설치 장소로 제안했지만, 시민운동본부는 "학성공원은 왜성의 흔적이 남아 있고, 달동문화공원은 시민의 눈에 띄지 않는 한적한 곳에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이어 울산시의 허가 없이 3월 1일 독자적으로 건립 강행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울산시장과 시민운동본부가 26일 오후 면담을 통해 울산대공원 동문에 설치하는 쪽으로 합의한 것이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지난 26일 해당 부서로부터 그동안의 추진 경위를 보고 받고, 이날 오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참여 단체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여 건립 문제를 논의했다.

김 시장은 "올바른 역사 인식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건립에 공감한다"며 곧바로 담당 부서에 특별 지시를 내려 "평화의 소녀상을 울산 대공원 동문에 설치하도록 허가하고 적극 지원하라"고 했다. 이어 "어려움에 봉착한 울산 경제 살리기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일정 속에 일일이 챙기지 못하는 현안 사항은 실무 부서장 책임 하에 관련 단체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민운동본부와 울산시는 27일 울산대공원 동문 현장에서 적정한 설치 위치를 선정하기로 했다. 한편, 시민운동본부는 오는 3월 1일 낮 12시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울산대공원 동문 건립지점까지 3·1 만세 행진을 벌인 후 오후 1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평화의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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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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