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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인접한 울산 동구 월봉시장. 설을 5일 앞둔 14일 오후 2시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인접한 울산 동구 월봉시장. 설을 5일 앞둔 14일 오후 2시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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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울산시 주부물가모니터와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 울산지부 모니터가 제수용품의 품질, 용량, 원산지를 구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21개소를 대상으로 조사원 방문 조사를 한 결과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울산시 발표에 따르면 울산시는 설을 앞두고 물가관리 차원에서 설 2주 전인 지난 5일과 1주 전인 11일에 각각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에서 과일 등 제수용품 33개 품목에 대한 전후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이 23개 품목에서 최저가를 보였으며 백화점은 밤 등 21개 품목이 최고가를 나타냈다. 성수품 총구입 비용에서는 1차 조사에서 전통시장이 20만 1969원으로 백화점보다 3만 1740원, 대형마트보다는 2만 4618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조사에서도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했다.

제수 용품으로 많이 쓰이는 쇠고기 등 육류와 사과 등 과일, 콩나물 등 야채류는 2주 전인 5일이, 문어·황태포 등 수산물은 1주 전인 11일이 저렴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울산시는 "고사리, 콩나물, 숙주의 경우 백화점은 국산만 취급하고 전통시장에선 수입산이 많이 판매되는 점 등에서 단순한 가격 비교보다는 원산지 대비 우수한 품질과 조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생선과 기름 종류는 1주전 오름 현상이 두드러져 가격변동 확인이 필요하다"며 "과일 등은 미리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나 원산지와 보관기일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자도시 울산, 현대중공업·석유화학 불황으로 중소상인들 울상

한편 전국 최고 부자도시로 불리던 울산은 올해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울산의 주력 업종으로 그동안 호황을 누리던 석유화학업계는 세계적인 저유가 현상으로 적자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울산 동구지역 경제의 밑바탕인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내면서 동구 중소상인들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최근 과장급 이상 1300여 명이 구조조정 되는가 하면 현대중공업노조와 회사측이 임단협을 두고 갈등을 빚는 사이 지역 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사는 1차 잠정합의 부결 한 달 만인 지난 11일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16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 지역은 현대중공업이 임단협 타결을 하면서 나오는 성과급이 지역 상가에 풀려 경제가 활성화되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설을 5일 앞둔 14일 오후 2시, 현대중공업과 인접한 울산 동구 월봉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월봉시장은 설이 코앞이지만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곳에서 과일 가게를 하는 한 상인은 "올해 설처럼 어려운 때도 없었던 것 같다"며 "우리 동네는 현대중공업이 호황이면 주민들도 웃고 불황이면 함께 우는 곳인데, 앞으로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울산시와 기초지자체는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중소상인을 위해 전 공무원이 자비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있고, 지자체는 지역단체 등과 함께 '전통시장 장보러가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울산은 지자체와 기업 등에서 온누리상품권 248억5천만 원을 구입해 인구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구입액수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울산의 1인당 온누리상품권 구매액은 2만1500원으로 2위인 대구 1만4700원, 세종 1만3900원, 서울 1만3700원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임단협을 마친 현대차의 직원들이 21억6천만 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구매를 보이지 않고 있고 예년과 달리 액수도 미미한 실정이다.


태그:#울산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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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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