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눈꽃과 파란 하늘
 눈꽃과 파란 하늘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지난 10일 제주도 한라산에 다녀왔습니다.

제주 여행 동안 한라산을 다녀올 계획을 세웠는데, 등산객이 많은 날이 좋겠다 싶어 토요 산행을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전날 오후부터 쉬며 산행을 준비했습니다. 아침을 일찍 먹고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오전 7시 5분. 성판악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 12분에 있습니다.

진달래 대피소에 오른 사람들
 진달래 대피소에 오른 사람들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한라산을 오르며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
 한라산을 오르며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새하얀 겨울 한라산

버스를 타고 성판악에 도착하니 오전 7시 50분입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전 8시에 성판악을 출발합니다. 겨울에는 오후 12시까지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해야 정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하얀 눈이 쌓인 한라산을 수많은 사람이 오르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성판악 코스는 완만해 가족 단위로 산행을 하기도 합니다. 속밭 휴게소에 도착하니 오전 9시 10분입니다. 많은 사람이 여기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지금까지 보다 경사가 약간 심해 집니다. 아무 생각 없이 천천히 걷습니다. 등산로는 큰 나무로 시야가 가려 있다가 갑자기 시야가 확 트입니다.

눈꽃
 눈꽃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한라산 풍경
 한라산 풍경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드디어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10시 40분. 성판악에서 일찍 출발했기에 여유가 있습니다. 진달래대피소는 하얀 눈과 파란 하늘, 멋진 구름이 어울려 장관을 이뤘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따뜻한 차와 과일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경사가 더 심해져 천천히 각자 몸에 맞는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달래대피소에서 정상으로 오를수록 눈꽃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는 큰 나무들이 없어 시야가 확 트입니다. 그러나 한라산 아래는 구름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라오름이 발 아래로 보이고, 눈 앞에 보이는 구름은 마치 비행기 안에서 보는 것 같습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은 외국의 어느 산을 오르는 모습을 TV로 보는 것 같습니다. 정상 부근은 마치 사람들이 인간 띠를 만든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한라산을 오르는 사람들
 한라산을 오르는 사람들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한라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마치 인간띠를 잇는 것 같습니다.
 한라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마치 인간띠를 잇는 것 같습니다.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오후 12시 10분.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백록담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합니다.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부는지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어 조심해야 됩니다. 저도 친구와 같이 기념 촬영을 한 후 잠시 쉬었다가 하산을 시작합니다. 친구는 오늘 한라산 정상을 오른 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라산 백록담 모습
 한라산 백록담 모습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친구는 5년 전 큰 수술을 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해왔습니다. 정상에서 백록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아내에게 보내니 아내에게서 답이 왔습니다. 

"당신의 건강을 확인하게 되어 기쁘다"고. 나는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네 아내에게 큰 선물을 하였다"고 말입니다. 한라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겨울의 한라산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하산하며 만난 멋진 구름
 하산하며 만난 멋진 구름
ⓒ 이홍로

관련사진보기




태그:#한라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