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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인영·박지원...부산은 누굴 선택할까 1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차기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 후보(기호순)가 입장하고 있다.
▲ 문재인·이인영·박지원...부산은 누굴 선택할까 1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차기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 후보(기호순)가 입장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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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2.8전당대회의 1라운드를 마쳤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제주와 경남, 울산과 부산에서 각각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번 경선에는 권리당원(30%)과 대의원(45%) 등의 비중이 높아져 '당심'을 잡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각 후보들은 각자의 강점을 부각하면서, 과도한 네거티브나 돌발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연설회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그러면서 각 후보의 캠프들은 초반 판세를 주도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부산과 경남이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문재인 후보 측은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았다"라고 평가했고, 박지원 후보 측은 "불리하다고 평가 받는 지역에서 상당히 선전했다"라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 측은 "대세론과 양자대결 구도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봤다"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합동연설회가 열린 지역에는 전체 대의원(약 1만5000명)의 10%정도가 있다.

각 캠프 초반 판세 분석, '동상삼몽'

문 후보 측은 "이번 일정 가운데 경남과 부산에서는 문 후보가 이론의 여지 없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라며 "이들 지역에서는 변수가 없고, 호남에서 얼마나 지지를 얻을 수 있느냐에 따라 판세가 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의 지지가 높은 지역이라는 것을 떠나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뜻이 문 후보에게로 향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경남도당 위원장 경선에서 친노 후보가 당선되기는 했지만 비노 후보와 약 6:4 정도로 나왔다"라며 "그것이 이번 연설회에서 드러난 지역의 민심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노 후보가 박지원이라면 얘기는 더 달라진다"라며 "부산·경남에서 문재인 대세론은 무너졌다"라고 평가했다. 연설회와 같은 날 치러진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에서는 김경수 김해을 위원장이 61.2%를 얻어 38.2%를 얻은 김기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인영 후보 측은 "초반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나 박지원 후보와의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부산과 경남에서 박 후보는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고, 문 후보에 대한 지지는 있었지만, 친노에 대한 반감도 동시에 드러났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계파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박 후보는 세대교체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세대교체, 권력교체론이 전체 구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합동연설회 현장 분위기 역시 어느 후보의 절대적 지지는 아니었다. 문 후보는 각 지역의 맞춤 공약을 서두에 배치하고, '승리하는 정당'이라는 메시지를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각 지역 인사들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유머를 섞은 연설로 현장의 호응을 받았다. 이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온 만큼 역동적인 연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의 당원들은 세 후보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냈고, 선관위가 제한한 후보 이름 연호도 대부분 잘 지켜졌다.

"정동영 탈당, 큰 영향 없을 것"

한편, 전당대회 일정 초반에 터져 나온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에 대해 각 후보들은 발언에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부정적인 시각은 일치했지만 발언의 수위는 달랐다. 문 후보는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수준에 머문 반면, 박 후보는 탈당 원인을 계파문제로 지적하며 문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문 후보와 박 후보 모두를 거론하며 계파주의와 지역주의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문 후보는 "우리 당이 진보적이지 않다면, 당내에서 진보적 방향으로 당을 이끌도록 노력하는 게 맞지 않느냐"라며 "한마디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 고문 탈당은 우리 내부 계파갈등의 고리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라며 "모이는 정당이 되도록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당에 남아 계파패권주의와 지역할거주의와 맞서는 더 지독한 싸움을 선택했다"면서 "탈당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정 고문 탈당이 경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 후보 측은 "정 고문의 생각에 동의하는 당원들은 문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정 후보를 따라 당을 떠나는 당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 역시 "당 안에서 싸워서 바꿔야 한다는 후보의 말처럼 정 고문의 신당 창당에 동의하는 당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박지원#이인영#정동영#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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