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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제주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박지원·이인영·문재인 세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제주 찾은 박지원·이인영·문재인 후보 10일 오전 제주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박지원·이인영·문재인 세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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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탈당과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당 대표 후보 3인이 안타까움과 함께 비판적 의견을 표했다.

문재인 후보는 11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마디로 안타깝다"라며 "설령 그 분이 바라는 만큼 (당이) 진보적이지 않더라도 우리 당 내에서 진보적으로 끌고 가도록 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산층 중도노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확립된 것"이라며 "이것을 가운데에 놓고, 당내 생산적인 논의를 통해 당 방향을 잡는 것이 옳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당 대통령 후보를 지내신 분이 탈당했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우리 새정치연합의 자산이었는데 이 분이 떠난 것은 내부에 계파갈등의 고리가 너무 심했던 것 아닌가 깊게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2월8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다시 모이는 정당이 되도록 앞장서겠다"라며, 4.29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분열해서 패배의 길로 가지 말고 통합단결 해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탈당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어려운 곳에서 혁신하는 것이 진짜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마땅히 여기 남아서 혁신하는 길에 함께 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남아서 계파패권주의와 지역할거주의와 싸우고 있다"라며 "남아서 싸우는 것이 나가서 싸우는 것보다 더 지독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전당대회 통해 혁신에 성공하면 탈당은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신당은 가라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고문은 이날 새정치연합 탈당을 공식화하고, '국민모임'(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에 동참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민정수석 항명사태에 대통령 사과 요구

한편, 지난 10일부터 제주와 경남 지역에서 선거 일정을 시작한 새정치연합은 이날 울산에 이어 부산에서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세 후보는 정 고문의 탈당 후폭풍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면서 당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2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맞춰 '정윤회 문건'과 '김영한 민정수석 항명사태' 등에 책임을 묻고 대대적인 국정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인영 후보는 "대통령이 너무나 잘못하고 있다,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항명 사태가 일어났고, 이것은 국기를 뒤흔드는 아주 심각한 일"이라며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면 불호령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민주주의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도 단호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일 신년 기자회견으로 뛰어넘으려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는 "항명사태와 문건유출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 대통령은 남은 3년의 임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을 사퇴시켜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국민이 바라지 않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12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후임 비서실장을 밝히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민정수석의 항명으로 드러난 공직사회의 기강 붕괴를 보면, 박근혜 정권에서 거듭되는 국정실패의 근본원인이 청와대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민정수석 면직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을 통한 국정쇄신이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이번 일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마땅하고, 박 대통령도 사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태그:#정동영,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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