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0일 오전 제주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박지원·이인영·문재인 세 후보가 당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제주 당원 환영받은 세 후보 10일 오전 제주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박지원·이인영·문재인 세 후보가 당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일 제주도와 경상남도에서부터 기호 1번 문재인 후보, 기호 2번 이인영 후보, 기호 3번 박지원 후보가 전국 17개 시·도당을 돌며 표 몰이에 나섰다.

이번 전당대회는 각 지역 별로 순회경선했던 지난 대회와 달리 2월 8일 당일에 투표와 개표가 한 번에 이뤄지는 '원샷' 경선이다. 순회경선의 경우 각 지역의 투표 결과가 바로 나오면서 의외의 '바람몰이'나 '대세 굳히기'와 같은 전망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순회연설만 하기 때문에 판세를 읽기 쉽지 않다. 순회연설회 첫 날, 각 후보의 연설문을 통해 이후 경선의 향방을 엿봤다.

이인영은 '박·문' 공격, 박지원은 '문'만 공격, 문재인은 무대응

가장 후발주자로 평가 받는 이인영 후보는 박지원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모두 언급하며 '세대교체'라는 자신의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강조하면서 이 후보의 지적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문 후보를 향해서는 '대선주자가 되라'는 내용으로 '우회적인 네거티브'를 내놓았다. 문 후보는 다른 두 후보의 직간접적인 공격에 반응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대세론'을 부각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에 도전하는 문재인 후보가 10일 오후 경남 창원 문성대에서 열린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에 도전하는 문재인 후보가 10일 오후 경남 창원 문성대에서 열린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우선 문 후보는 제주도와 경남에서 일관되게 "총선승리"와 "국민의 뜻"을 강조했다. 그는 "누가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 수 있겠습니까?,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겠습니까?"라며 "국민들이 누구를 우리 당의 얼굴로 원하고 있습니까? 저 문재인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정치 생명을 걸었습니다. 다함께 손잡고 하나가 돼서 이기는 당 만들겠습니다"라며 당권 획득의 의지를 표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에 도전하는 박지원 후보가 10일 오후 경남 창원 문성대에서 열린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에 도전하는 박지원 후보가 10일 오후 경남 창원 문성대에서 열린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여기에 박 후보는 문 후보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문재인은 대선주자'라는 프레임으로 맞수를 놓았다. 그는 "2·8 전당대회는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전당대회이지, 개인의 정치생명을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라며 "당도 살고, 대통령 후보도 사는 당원 승리의 전당대회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는 분이 있습니까?"라며 문 후보가 대표가 됐을 경우 당이 분당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언급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에 도전하는 이인영 후보가 10일 오후 경남 창원 문성대에서 열린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열변 토하는 이인영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에 도전하는 이인영 후보가 10일 오후 경남 창원 문성대에서 열린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 후보는 더 적극적으로 상대 후보를 거론했다. 그는 "박지원 의원님, 노장의 관록으로 보다 젊고 역동적인 당이 되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라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서 줄 것을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또 문 후보를 향해서도 "패권 포기와 계파 해체 선언을 더 듣고 싶습니다, 세대교체라는 저의 상품을 제가 팔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정치 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세대교체'를 언급하는 것을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혁신', 다른 시행 방안

10일 오전 제주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박지원·이인영·문재인 세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제주 찾은 박지원·이인영·문재인 후보 10일 오전 제주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박지원·이인영·문재인 세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세 후보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냈지만, 기본적으로 상대 후보를 향한 '과도한 네거티브'는 지양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당의 '통합' 문제가 강조되기 때문이다. 또한 '당 혁신'이라는 대전제에서 나오는 공약들도 유사했다. 그러나 비슷해 보이는 공약 역시 관점과 이행 방법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문재인 후보는 '당의 혁신'을 '승리'로 연결지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지역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중앙당에 집중된 사람, 권한, 재정을 지역으로 나누겠습니다"라며 "중앙당이 독점해온 국고보조금, 인사권, 공천권, 정책기능을 시도당으로 넘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비례대표후보도 권역별로 상향식 공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약점으로 평가 받는 '계파' 문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분권정당'을 자신의 브랜드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박지원 후보는 자신의 오래된 정치경험과 특정계파로 분류되지 않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박지원은 일해 본 경험, 승리의 DNA,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하는 무한책임의 리더십이 있습니다"라며 "두 번의 원내대표,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했고, 당 지지율 38%의 신화를 만들어 새누리당을 압도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파가 없기 때문에 친노-비노의 무한 대립을 깨는 강한 야당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며 "모든 대선후보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당을 더 진보적이고 민생 위주의 정당으로 만들 것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은 월급쟁이들의 소득을 올려주겠다, 비정규직을 줄여 젊은 미생들의 고단한 삶을 해결하겠다, 대북투자를 과감히 벌여 한국경제의 활로를 뚫겠다, 이런 다짐을 듣고 싶어 한다"라며 "당의 이름이 무엇이든 대권주자가 누구이든 저는,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깃발만을 뼛속 깊이 새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작은 기본을, 역동성을 틀어막았던 지역주의 낡은 질서, 계파 패권주의를 걷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오는 17일 대전·충남과 광주·전남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10일 오후 경남 창원 문성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새정치연합 경남 합동연설회 10일 오후 경남 창원 문성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태그:#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새정치, #새정치연합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