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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미희(사진 왼쪽부터), 이상규, 오병윤, 김재연 전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오병윤 전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의 진보당 소속 의원에 대한 의원직 발탁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의원직 박탈은 권한없는 기관의 월권이다"며 "법적대응을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전 통합진보당 의원단 외신기자 간담회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미희(사진 왼쪽부터), 이상규, 오병윤, 김재연 전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오병윤 전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의 진보당 소속 의원에 대한 의원직 발탁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의원직 박탈은 권한없는 기관의 월권이다"며 "법적대응을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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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아래 진보당) 의원들이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정당해산과 의원직 박탈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의원직 박탈과 관련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병윤 전 원내대표와 이석기·김미희·김재연 전 의원은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진보당 해산 문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데 주력했다. 오 전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진보당은 북한과 어떤 연계도 없고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한 적도 없는데도, 헌재는 이 부분에 대해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허구와 상상에 기초한 심증재판으로 진보당을 해산시켰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헌재의 의원직 박탈 결정을 "권한 없는 기관의 월권행위"라고 비판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진보당은 오는 6일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국회의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4월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향후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오 전 원내대표는 "보궐선거는 현재 의원직을 박탈당한 네 사람이 정치활동의 자유를 얻은 이후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정치적으로 소외된 자들의 요구를 받고 (2012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앞으로도 다시 지역주민들과 살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앞으로도 지역구 관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대목이다.

이상규 전 의원 역시 "출마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결정한 바가 없다"라면서도 "저희는 아무 잘못을 저지른 게 없어 다음 선거에 출마가 가능하고 당선도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통일대박론 박 대통령, 북과 친하다는 이유로 정당해산"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미희, 이상규, 오병윤, 김재연 전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정당해산과 의원직 박탈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
▲ 전 통합진보당 의원단 외신기자 간담회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미희, 이상규, 오병윤, 김재연 전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정당해산과 의원직 박탈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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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는 약 30곳의 외신매체가 몰릴 정도로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일부 국내 언론들도 현장에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종합편성채널 등 보수 성향 언론의 취재를 막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외신 기자들은 진보당의 북한 인식을 묻는 등 다소 비판적인 시각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요미우리신문>은 "유엔에서 논의 중인 북한 인권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일본경제신문>은 "북한과 연계해 활동해서는 안된다는 헌재의 인식에 동의하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북한에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면 당연히 개선되고 나아져야 한다"라며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해 북한 인권 문제 등의 실상을 확인하고 통일로 한 걸음씩 나아가자는 게 우리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일대박을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북한과 친하다는 혐의로 정당을 없앴다"라며 "정권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정당을 강제 해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재 해산심판 당시 진보당 변호인단으로 참여한 이재화 변호사는 "우리나라에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있다"라며 "북한식 사회주의를 허용할지 여부는 당이 결정할 게 아니라 우리 사회 공론의 장에 부쳐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터키지한통신>은 "정당해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보수 진영을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오 전 원내대표는 "진보는 진보의 길이 있고 보수는 보수의 길이 있다"라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권력에 있다, 다른 세력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종북으로 내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태그:#통합진보당, #정당해산,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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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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