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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3차 내각 정식 출범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3차 내각 정식 출범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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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3차 내각이 정식 출범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4일 아베 총리는 중의원 선거(총선)로 새롭게 구성된 특별국회에서 제97대 총리로 선출됐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지난 2006년 9월 1차 내각을 포함해 재직 일수가 1095일을 넘어서며 역대 일본 총리로는 7위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사의를 표명한 에토 아키노리 방위상을 나카타니 겐 중의원으로 교체한 것을 제외하고 2차 내각의 각료를 전원 재임명하며 3차 내각의 닻을 올렸다. 일본 전후 역사상 3차 내각까지 출범시킨 총리는 7명에 불과하다.

아울러 새 중의원 의장으로 아베 총리의 측근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외무상이 선출되고, 집권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도 유임되는 등 아베 총리가 내각, 국회, 집권당까지 완전히 장악하면서 '1인 권력' 체제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이로써 내년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아베 총리의 재선이 확실시된다.

이날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노믹스의 확실한 성공을 이끄는 것이 이번 내각의 최대 과제"라며 "복지, 교육, 외교 등 모든 정책의 기초는 경제에서 나오기 때문에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한국,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이웃국가이므로 여러 과제가 있고, 그러므로 더욱 흉금을 터놓고 대화해야 한다"고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아베 "개헌은 역사적 사명"... 집단 자위권 행사 '박차'

앞서 대규모 금융완화를 내세운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의 심판을 받겠다며 의회를 해산한 아베 총리는 지난달 14일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공명당 연립의 압승을 이끌면서 확고한 여소야대를 이뤘다.

아베 총리는 의회의 확실한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아베노믹스'는 물론이고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평화헌법 개정, 원전 재가동, 법인세 인하 등 핵심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베 총리는 "개헌은 오래 전부터 이어온 자민당의 큰 목표이자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개헌을 통해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을 달성하고 '보통 국가'로 탈바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처럼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으로 일본 우경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감한 '엔저 정책'으로 수출을 늘리고 소비세 인상도 연기하는 등 경제살리기에 힘을 쓰고 있지만 최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기 때문.

일본은 국가신용등급이 한국, 중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디플레이션 탈출도 쉽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아베 총리는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3조5000억 엔(약 32조 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야권이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투표한 유권자가 전체 4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아베노믹스가 실패한다면 아베 총리도 운명을 함께할 전망이다.


태그:#아베 신조, #아베노믹스, #일본, #자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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