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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수업 이외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학교 행정업무를 줄이고 교사들이 학생들한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내년 3월부터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10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소회의실에서 조직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박 교육감은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라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을 지원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개편안은 교육의 본질적인 업무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단위학교 행정업무를 줄여 교사가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10일 교육청 소호의실에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10일 교육청 소호의실에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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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은 지난 8~11월 사이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통해 업무 분석과 본청 업무 담당자와의 인터뷰 등을 거쳐 업무를 총체적으로 진단해 왔고, 조직개편추진위원회(위원장 김명훈 부교육감) 심의를 거쳐 이번에 조직 개편안을 마련했다.

경남교육청은 단위업무 분석을 통해 단위사업 85건을 폐지하고 학교현장 지도 업무 등 54건은 교육지원청과 직속기관으로 이관하는 등 약 10.6% 정도의 단위업무를 축소했다.

기존 업무 통·폐합과 신설 강화사업 등을 반영해 현행 2국 2관 1담당관 11과 1단 60담당 조직에서 2국 2관 1담당관 10과 54담당으로 1과 1단 6담당을 폐지하는 등 본청 조직 슬림화를 추진한다.

"시대의 요청, 학교의 변화 등에 맞추어 점진적으로 개선"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4월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총괄기능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안전총괄담당을 신설해 교육감 직속의 홍보안전담당관 산하에 뒀으며 학교혁신과에 학교문화담당을, 과학직업과에 도서관독서담당을 신설함으로써 교육 목표 구현을 위한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속기관인 경남교육연구정보원은 교육정책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교육정책 연구 지원 씽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비롯해 진로진학지원 기능, 주요교육정책 심사분석 평가 기능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남유아교육원은 공·사립 유치원평가, 유치원 1급 정교사 연수 등 유아교육의 전문성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지원청은 단위학교 업무 가운데 교육지원청에서 처리가 가능한 ▲ 계약제교원 업무 ▲ 방과후학교 강사 지원 업무 ▲ 학교회계직원 채용 관리 지원 ▲ 시설 유지 보수 지원 등의 업무를 발굴해 처리케 함으로써 학교 현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지원청 소속기관 가운데 기능이 저하되어 활용도가 낮은 학생야영수련원 8곳(통영학생야영수련원, 사천학생야영수련원, 거제대금산학생야영수련원, 함안별천학생야영수련원, 창녕학생야영수련원, 남해상주학생야영수련원, 산청유평학생야영수련원, 함양학생야영수련원)을 폐지할 계획이며 체험중심의 수학교육을 위해 '양산수학체험센터'를 신설할 방침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경남교육의 목표와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조직의 토대가 마련된 만큼 개편안에 대한 이해와 함께 경남교육의 이상을 공유하고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조직 개편에 담긴 큰 뜻에 직원들의 공감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개편안은 입법 예고를 통해 의견 수렴을 절차를 거칠 것이며, 내년 1월 도의회에 관련 조례안이 상정되어 의결되면, 3월 새 학년 시작과 함께 새로운 체제로 가동될 것"이라며 "힘들게 마련한 조직 개편안이지만 완성된 것은 아니고, 앞으로 시대의 요청, 학교의 변화 등에 맞추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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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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