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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째 전통 장류 명맥 이어가는 전남강진 신기마을

 전남강진 신기마을에서는 30여년째 전통 되장을 만들고 있다.
전남강진 신기마을에서는 30여년째 전통 되장을 만들고 있다. ⓒ 이영주

전통된장마을로 알려진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에선 메주 빚기가 한창이다.

신기마을은 지난 1981년부터 마을 공동사업으로 전통방식 그대로 메주를 빚어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 전통장류를 만들어내고 있다.

공동사업 초기에는 16농가가 참여해 직접 재배한 친환경 콩을 활용해 메주를 빚고 전통장류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신기마을 전통된장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신기마을 60가구가 모여 1년에 50여 톤의 장류를 만들어낸다.

신기마을의 메주는 이 마을에서만 사용되는 콩만을 사용했으나 판매가 늘어나면서 강진군 내 콩을 사용한다. 신기마을에서 15ha면적에 콩을 자체재배 해 16톤을 확보하고 농협을 통한 대행수매로 40톤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모두 강진 산 콩이며 장의 핵심인 소금은 5년 이상 숙성된 것을 사용한다.

장독대 1000여 개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풍경도 볼 수 있다. 전통된장과 어울리게 장류를 숙성시키는 장독대는 무형문화재 제37호인 옹기장 정윤석씨의 봉황옹기를 사용한다. 정성 가득한 전통 메주와 장인이 빚은 옹기가 만난 셈이다.

 지난달 30일 전통된장마을로 잘 알려진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 부녀회원들이 마을 공동작업장의 발효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짚으로 메주를 묶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통된장마을로 잘 알려진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 부녀회원들이 마을 공동작업장의 발효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짚으로 메주를 묶고 있다. ⓒ 이영주

해주 최씨 종부인 백정자(76)씨의 숨은 노력이 크다. 최씨는 TV에서도 강직한 성품으로 소개되었던 최만리 부제학의 23대 손부이다. 최씨가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종가의 비법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특히 신기마을은 인근 2개 마을과 '용소리'를 이루는데 전체 65가구 중 90%정도가 해주 최씨집성촌이다.

신기마을은 최근 현대화한 가공공장과 판매, 체험장까지 갖춘 '된장 특화마을' 준공식을 가졌다.

녹색농촌체험마을로도 지정되어 메주 빗기, 된장 담그기, 장아찌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단체 방문객은 마을 부녀회에서 식사를 마련하기도 한다.

신기마을 메주는 처마 밑에서 겨울을 난 뒤 내년 설이 지나면 장과 된장으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강진 된장마을#해주최씨#전통 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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