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시의회 김경훈 의원(자료사진).
 대전시의회 김경훈 의원(자료사진).
ⓒ 대전시의회

관련사진보기


대전사랑시민협의회(회장 이상윤)가 '월 커피 한 잔 값을 아껴 소외된 사람들의 급식비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모금운동을 하면서 공무원들을 반강제적으로 모금에 참여토록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시의회 김경훈(새정치민주연합·중구2) 의원은 11일 열린 대전시 안전행정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사랑시민협의회가 진행해 온 '삼천원 행복나눔 사업의 공무원 반강제적 모금'과 '관리업체 수수료 과다 지출'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대전사랑시민협의회는 지난 해 8월부터 '삼천원행복나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문제는 후원회원 모집이 잘 되지 않자 대전시가 소속 공무원들에게 '삼천원행복나눔' 후원회원 가입을 독려하는 공문을 보냈다는 것.

대전시 자치행정과는 지난 1월 대전시 모든 실과는 물론, 산하기관 및 사업소에 공문을 보내 "대전사랑시민협의회에서 우리시 공직자들의 참여 협조 요청이 있어 현재 많은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삼천원 행복나눔 프로젝트'의 작은 불씨가 시에서 추진하는 사회적자본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우리 사회를 환하게 비치는 큰 등불이 되도록 직원 여러분의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이러한 결과, '삼천원행복나눔'의 후원회원 중 공무원은 2014년 1월 42명에서 한 달 만인 2월 1111명으로 늘어났다. 김 의원이 대전사랑시민협의회의 '반 강제적 모금'을 지적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대전사랑시민협의회가 '삼천원행복나눔'을 통해 지난 2013년 8월부터 2014년 9월까지 모금해 소외계층에 지원한 3887만 9000원 중 관리업체의 수수료가 지원액의 15.7%인 610만 2855원이 지출됐다. 김 의원은 "어렵게 모금한 성금을 관리업체 수수료로 너무 많이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삼천원행복나눔'이라는 독자적인 법인 설립 이후 기존 후원회원들에게 문자 한 통 발송한 것으로 후원자로 존속시킨 것도 문제"라면서 기존 후원자들에게 확실한 동의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장시성 안전행정국장은 "나눔 문화 확산이라는 좋은 취지에서 진행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해해 달라"며 "다만, 집행과정에서의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삼천원의 행복나눔 사업은 대전사랑시민협의회에서 2013년 8월부터 2014년 7월까지 한 달에 커피 한잔 값을 아껴 소외계층을 지원할 목적으로 개인별 3000원씩 모금을 받아 운영해 왔으며, 지난 8월 이후에는 사단법인 삼천원 행복나눔을 설립하여 독자적으로 추진중인 사업이다.

대전시민사랑협의회가 '삼천원의 나눔행복'을 운영하면서 공무원들의 반 강제적 모금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대전시와 전 산하 부서에 공무원을 통해 후원회원 가입을 독려했다. 사진 왼쪽은 대전시가 보낸 공문, 오른쪽은 대전시가 공문을 보낸 이후 1000여 명의 공무원 후원회원이 늘어난 통계자료.
 대전시민사랑협의회가 '삼천원의 나눔행복'을 운영하면서 공무원들의 반 강제적 모금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대전시와 전 산하 부서에 공무원을 통해 후원회원 가입을 독려했다. 사진 왼쪽은 대전시가 보낸 공문, 오른쪽은 대전시가 공문을 보낸 이후 1000여 명의 공무원 후원회원이 늘어난 통계자료.
ⓒ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태그:#김경훈, #대전시의회, #대전사랑시민협의회, #삼천원행복나눔, #행정사무감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