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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둔 3월 8일,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들이 여성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2014년에는 대부분 낙선했지만 전현직 여성공직자 포럼을 구성해 다시 활동에 나섰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둔 3월 8일,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들이 여성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2014년에는 대부분 낙선했지만 전현직 여성공직자 포럼을 구성해 다시 활동에 나섰다 ⓒ 박석철

진보정당이 분당되기 전인 지난 2006년. 당시 민주노동당은 그해 지방선거에서 정당 최초로 광역, 기초선거에 여성 30% 할당을 도입해 많은 여성의원들을 배출시켰다.

노동자의 도시이자 진보정치일번지로 불린 울산에서는 그해 선거에서 시의원 2명과 구·군의원 6명 등 모두 8명의 여성 지방의원을 배출했고, 이후 4년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민주노동당은 그 여세를 몰아 4년 뒤인 2010년 6·2지방선거에서는 현역 시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한 시의원(광역의원)4명, 구·군의원에서는 비례대표 3명을 포함해 8명이 출마해 모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에 앞서 이영순 전 의원은 1998년 울산 최초로 기초지자체장(동구청장)에 당선된 데 이어 2004년에 치르진 제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해 역시 울산 최초 여성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들 여성 의원들은 그후 여야간은 물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사안들에 대해 남성 의원들 못지 않은 맹활약을 펼치며 여성 정치를 지역에 정착시켰다. 지난 2010년 새누리당 울산시장의 '무상급식 예산 0원 편성'에 항의하며 20일 넘게 단식농성을 벌이며 예산 편성을 요구한 것도, 2011년 새누리당 지자체장이 석유화학 업체의 고황유 허용 조례를 강행하자 이를 막고 나선 것도 여성 의원이었다.

당시 진보정당 여성의원들은 "'아동수당 도입' '지역아동센터증설''친환경무상급식' 공공보육확대' 등을 주요 이슈로 내걸고 활동을 펼쳤는데, 이후 많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이 참패하면서 통합진보당은 전체 9명의 기초의원만이 울산에서 당선됐다. 이중 여성은 2명의 기초의원에 불과했다. 비례대표 당선도 없었고 광역의원도 없었다. 하지만 이들 전·현직 여성의원들이 지역 여성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여성의 정치적 지위향상을 이루겠다며 전면에 나섰다.

진보당 전·현직 여성의원들 여성공직자 포럼 '여성&정치'  발족  

 울산지역 진보당 전·현직 여성지방의원들이 10일 여성공직자 포럼 '여성&정치’ 를 발족하고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울산지역 진보당 전·현직 여성지방의원들이 10일 여성공직자 포럼 '여성&정치’ 를 발족하고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 박석철

울산지역 진보당 전·현직 여성지방의원들이 10일 여성공직자 포럼 '여성&정치' 를 발족하고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이 포럼은 대표로 이영순 전 국회의원을, 부대표로 강혜련 전 울산 남구의원을 선출하고 발족식 후 토론회도 가졌다.

이들은 발족식에서 "울산은 모든 통계에서 여성분야가 뒤처지지만 여성의 대표성만큼은 늘 전국에서 상위권에 속했다"며 "그것은 진보정당들이 지난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여성의 정치참여 기회를 높여 여성의원 30% 할당제도를 만들고 여성 출마를 적극 실천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울산지역에서 그동안 16명의 여성 공직자(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를 배출했다"며 "현재까지 우리나라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OECD 국가 중에서 꼴찌를 면치 못하는 현실에서 귀중한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귀중한 성과가 공직을 벗어나면 개인적인 경험에 그치고 마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며 포럼 발족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정치'는 여성공직자들이 제도권 안에서 쌓은 경험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어 제도권 밖에서도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고 그동안의 소중한 경험을 사장시키지 않기위해 발족하게 된 것"이라며 "우선 통합진보당 전·현직 여성공직자로부터 출발한다"고 선언했다.

통합진보당 류경민 전 시의원은 "시작은 진보당 여성 전현직 의원들로 하지만 앞으로 야당 여성의원들의 합류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울산의 지방선거 정당 비례대표에서 광역 비례 대표 1명, 기초 비례 대표 2명 등 모두 3명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나왔는데,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여성공직자 포럼, '울산여성정책과 과제' 토론회 열어

한편 전·현직 여성의원들은 '여성&정치' 발족식 후 '성인지예산을 통해 본 울산여성정책과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은주 전 울산시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성인지예산 전국 네트워크 김희경 상임대표의 '지방의회 성인지예산서 심의 활성화 방안을 위한 연구'를 발제로 들은 후 류경민 전 시의원과 강혜련 전 남구의원, 홍인수 전 중구의원, 강진희 현 북구의원, 박문옥 전 동구의원이 울산시와 각 구군의 성인지예산을 분석한 결과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영순 대표는 "포럼이 비록 조촐하게 시작하지만 앞으로 울산지역 여성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여성의 정치적 지위향상과 성평등을 위해 활동하는 분들과 폭을 넓혀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게재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기사에 한 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여성&정치'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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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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