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5월 29일 오후 중국 산둥성 칭다오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산둥성 진출 우리 기업인 초청 리셉션에서 자원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5월 29일 오후 중국 산둥성 칭다오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산둥성 진출 우리 기업인 초청 리셉션에서 자원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동서발전)이 이명박 정부 당시 자메이카전력공사(JPS) 지분을 적정 가격보다 805억 원 정도 더 비싸게 인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동서발전은 이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지키지도 않았고 내부 심의마저 거치지 않았다.

이른 바 '부실 투자'인 셈이다. 감사원은 국회의 감사 청구를 받고 지난 4~5월 동서발전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론을 26일 발표했다. 무엇보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또 다른 '자원외교' 실패 사례다. 한국동서발전(동서발전)은 JPS 인수 결정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 전력공사 경영에 참여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이를 '자원외교' 성과로 포장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지난 2011년 4월 JPS 지분 40%를 일본 마루베니 종합상사로부터 약 3000억 원(2억8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동서발전은 해외사업 추진절차를 무시하고 해외사업심의위원회 의결 전 지분인수 가격을 미리 합의했다.

허위 과장보고 및 수치 조작까지 이뤄졌다. 이 전 사장 등은 해외사업심의위원회 의결사항과 다르게 PF 대출 금액을 높여 JPS의 사업성이 좋은 것처럼 변경하여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했다. 해외사업심의위원회에서 이미 합의된 인수가격보다 26% 정도 낮은 2억1000만 달러를 적정 가격으로 제시한 것도 검토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전 사장 등은 사업 추진을 위해 JPS의 송·배전 손실률을 축소하거나 연료효율을 과장하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회사 이사회에 보고했다. 게다가 감사원에 따르면, 이 전 사장은 지분인수 추진 당시 국제신용평가사들로부터 JPS가 투자 부적격 등급을 받고 2017년 단계적 폐쇄를 결정한 사실까지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 투자의 결과는 참담했다. 동서발전은 JPS의 경영 악화로 2012년 10월 이후 투자배당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결국 동서발전은 보유한 JPS 지분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JPS 구조조정 계획 자료'에서 '오는 2017년 지분의 10%를 우선 매각하고, 잔여지분 30%는 2018년 이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JPS 지분 40%의 회수가능액 2억5397만 달러와 장부 금액인 2억7150만 달러와의 차액인 1753만 달러(약 192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라고 밝혔다.

또 "경제성 분석업무를 부당하게 실시하거나 이사회에 참석해 사실과 다르게 내용을 설명하는 등으로 손해를 끼친 이 전 사장 등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검토하도록 하는 등 손실보전방안을 마련하시기 바란다"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통보했다.


태그:#자원외교, #한국동서발전, #감사원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