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청와대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사표를 낸 이헌수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의 사표를 반려하고 유임시키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기조실장 자리를 둘러싼 오락가락 인사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권 내 '권력 암투설'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헌수 실장이 사표를 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청와대에서 사표를 수리한 적은 없다"라고 밝혀 사실상 박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실장은 지난 3일 사표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표를 낸 배경으로는 1953년 생인 이 실장이 정년(60세)을 넘겼기 때문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국정원직원법에 따르면 정무직인 국정원장과 차장, 별정직인 기조실장에 대해서는 '정년 60세' 규정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이명박 정부 당시 김주성 기조실장은 만 61세에 임명되기도 했다.

특히 국정원 기조실장은 예산과 인사를 담당하는데 1·2·3 차장과 함께 국정원의 요직으로 꼽힌다. 국정원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주로 정권과 가까운 인사들이 맡아왔다.

이에 따라 남재준 전 원장 시절 임명된 이 실장이 이병기 원장 체제에서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재신임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에서는 '권력 암투설'을 제기했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은 임명할 때부터 문제였다"라며 "그런데 나이를 잡아서 해임하려다가 대통령이 언론보도를 보고 화를 내서 다시 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군과 국정원의 인사파동, 실세들의 암투가 국가 안보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대통령 주변 분들이 자중자애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이런 청와대의 권력암투가 밖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이 불안하다"라며 "이런 인사파동 배후에 대통령의 비선라인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얽혀있다면 이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태라고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이헌수 #국정원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