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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인 장윤선 기자가 진행하는 <장윤선의 팟짱>은 '정보가 있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으로 매주 평일 낮시간대에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이번에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제보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임순례 감독을 만났다. [편집자말]
 영화 <제보자>의 임순례 감독은 "언론이 너무 극단으로 보도해서 국민들이 진실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분열하게 만드는 것은 1차적으로 미디어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영화 <제보자>의 임순례 감독은 "언론이 너무 극단으로 보도해서 국민들이 진실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분열하게 만드는 것은 1차적으로 미디어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 이정민

"두 가지다. 하나는 이 시대의 언론이 정말 이렇게 찌그러진 적이 있었나. 유신시대 말고. 해도해도 너무할 정도로 언론이 힘을 못 쓰고 있는데 불과 10년 전만해도 이렇게 대단한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프로가 있었다. 또 언론인이, 피디가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한 제 나름의 오마주였다."

영화감독 임순례의 말이다. 내달 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제보자> 언론시사 후 지난 22일 오후 서울시내 한 찻집에서 <장윤선의 팟짱>과 만난 임 감독은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사건)이 학문적·사회적·과학적으로 줄기세포가 거짓이었다는 결론이 났음에도 아직도 그 부분에 대해 명확히 승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며 "진실이 여러 경로로 입증이 됐는데도 거짓과 위선이 정권의 상황에 따라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그 문제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을 표현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 감독은 "아주 민감한 사회현안 중심에 서거나 구설에 오르는 걸 굉장히 싫어해서 처음에는 이 시대에 왜? 하고 거절"했지만, "줄기세포의 진위보다는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제보자 언론인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해서 다시 수락하게 됐다"고 배경설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 사회를 살면서 어떤 한 사람이 자기 모든 걸 버리고 제보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라며 "그런 제보자가 있어야 우리 사회가 조금씩 한 발씩 나가는 면도 있고 해서 이 영화는 제보자와 진실에 대한 오마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언론이 사실 호도하고 국민이 진실 알지 못하도록 해"

임 감독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데 3년간 준비했고 1년간 각색했다. 준비 과정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많은 기사가 있었고, 당시 취재했던 피디가 책을 냈다"며 "그러다보니까 자료가 너무 방대해서 사실 시나리오 쓰기가 굉장히 어려운 아이템이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제보자 입장에서 볼 것인가, 피디 입장에서 볼 것인가, 아니면 문제의 박사 관점이냐에 따라 상당히 방향이 달라진다"며 "어떤 방향으로 영화를 만들 것인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임 감독은 또 "종편을 하루종일 틀어놓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 우리 사회의 국론이 굉장히 분열돼 있다는 걸 느낀다"며 "똑같은 현실을 놓고 서로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같은 언어를 쓰는 한국인이 맞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건전하고 상식적인 사회에서는 다양한 프레임과 시각이 필요하다"며 "언론이 너무 극단으로 보도해서 국민들이 진실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분열하게 만드는 것은 1차적으로 미디어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임 감독은 또 "현재 언론이 독립하지 못하고 정권으로부터 탄압받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정권을 만들어낸 것도 실은 우리 국민"이라며 "언론이 사실을 호도하고 국민이 진실을 알지 못하도록 하니 국민들은 점점 진실에서 멀어지고 정치에 피곤해하게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위협적인 요소가 바로 이런 문제 같다"며 "진보와 보수 다양한 시각을 갖고 건전한 토론이 오가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제대로 잘 지탱하고 있나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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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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