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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부터 8월 30일까지 일본 시코쿠 여러 곳을 방문하여 민속과 생활과 관련된 시설이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정리하여 관심 있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시코쿠는 일본 본토 가운데 아래쪽에 섬을 사이에 두고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코쿠의 크기는 동서 230km 쯤, 남북 180km 정도입니다. 섬은 동서로 길게 자리 잡고 있는데 아령 모습으로 가운데가 홀쭉합니다. 본토와 시코쿠 사이에는 고베 아와지 사이, 오카야마와 다카마츠시 사이, 히로시마와 이마바리 사이 등 세 곳이 다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 기자말

  우와지마 시가지 모습입니다. 키 큰 종려나무가 우와지마시의 기상과 꿋꿋함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우와지마 시가지 모습입니다. 키 큰 종려나무가 우와지마시의 기상과 꿋꿋함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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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시코쿠 에히메 현 서남부 우와지마 시를 찾았습니다. 우와지마 시는 시코쿠의 서남부 리아시스 식 해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와지마 시는 1970년 11만 2천 명이 산 적도 있지만 지금은 약 8명이 살고 있습니다.

우와지마 시 서쪽 리아시스 식 해안 절벽에는 돌로 계단식 밭을 만들어 감귤나무를 키워 감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60도가 넘는 절벽에 가까운 경사지에 밭에서 주워 모은 돌로 계단식 밭을 만들어 감귤 나무를 키우고 있습니다. 경사지에 어렵게 만든 감귤밭이 풀밭으로 바뀐 곳도 있습니다.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어렵게 밭을 일구고, 짐을 나르는 리프트를 버려둔 곳이 많습니다.

우와지마 시 한 가운데는 우와지마 성이 있습니다. 1569년부터 2년간 다시 수리해 근대적인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수리 당시 우와지마 성은 바닷가에 있었으나 지금은 성 주변 바닷가를 매립해 시내 한가운데가 됐습니다.

  우와지마시 한 가운데에는 우와지마성입니다. 일본에 남아있는 천수각 12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와지마시 한 가운데에는 우와지마성입니다. 일본에 남아있는 천수각 12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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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 가운데 천수각이 온전히 남아있는 성은 12곳입니다. 우와지마 성 역시 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와지마 성은 1934년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성은 비교적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 둘레에는 여러 가지 야생화와 독특한 아열대 야생화가 피어있습니다. 대략 알려진 것만 430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와지마 시에서 가장 유명한 생선은 도미입니다. 도미는 비교적 남쪽 따뜻한 바다에서 주로 잡힙니다. 이곳에서는 도미 회를 양념간장에 담아서 밥에 얹어 먹는 도미 밥이 특산물입니다. 오래전부터 도미가 많이 잡히기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위쪽 사진은 도미 밥이고, 아래 사진은 도미 국수와 메밀국수입니다.
 위쪽 사진은 도미 밥이고, 아래 사진은 도미 국수와 메밀국수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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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다이소멘이라고 하는 도미 국수입니다. 도미를 시루에 얹어서 찌고, 솥 아래 남은 도미 국물에 국수를 삶아서 먹는 것입니다. 도미가 풍요와 성공을 상징한다면, 국수는 길게 목숨이 이어지는 장수와 부귀를 상징합니다. 이렇게 도미와 국수가 상징하는 풍요, 성공, 장수, 부귀가 하나로 합해진 요리가 바로 다이소멘 도미국수입니다.

우와지마 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소싸움입니다. 일본 여러 곳에 소싸움이 전해졌지만 시코쿠에서는 이곳이 유일합니다. 특히 이곳 우와지마시에는 소싸움을 위한 실내 시합장이 있고 정기적으로 소싸움을 실시합니다. 소싸움이 열릴 때는 전국 각지에서 구경꾼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우와지마성에서 내려다 본 시가지와 바다 모습, 돌을 쌓아서 만든 계단식 감귤밭, 시가지 모습, 성을 오르는 돌계단입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우와지마성에서 내려다 본 시가지와 바다 모습, 돌을 쌓아서 만든 계단식 감귤밭, 시가지 모습, 성을 오르는 돌계단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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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지마시는 인구 감소로 옛날의 영화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국에서 드물게 소싸움 경기장을 만들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따뜻한 남쪽 나라의 키 큰 종려나무의 기상과 당당함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시민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와지마시 관광협회 http://www.uwajima.org/event/index.html



태그:#우와지마시, #시코쿠, #소싸움, #우와지마성, #감귤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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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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