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5시경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하늘공원에 다녀왔습니다. 하늘공원은 가을이면 억새 축제가 열리는 명소입니다. 아직 억새꽃이 많이 피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피기 시작하는 억새가 가을 기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집이 하늘공원에서 멀지 않아 걸어서 갔습니다. 불광천을 따라 걷다가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월드컵공원을 지나 하늘공원으로 가는데 검은 구름이 점점 늘어나더니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립니다. 나무 밑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비가 그쳤습니다.
날씨가 변덕스러운 것을 보니 아직 여름이 남았나 봅니다. 하늘공원 계단을 천천히 오릅니다. 서울 시내 쪽은 맑은 하늘인데 하늘공원 위는 먹구름이 있습니다. 공원 입구 정자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를 피해 쉬고 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자 하나 둘씩 공원을 산책하기 시작합니다. 연인끼리 피기 시작하는 억새밭 사이에서 기념 촬영을 합니다. 조금씩 피기 시작하는 억새를 보니 가을이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 아침 저녁은 선선하니 가을이 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 가니 아직 피지 않은 억새가 바람에 날리고 있는데, 이 또한 장관입니다.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멀리 북한산도 보이고 하늘공원의 억새밭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연인들끼리 다정하게 산책하는 모습도 보이고, 가족끼리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산책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가을 억새 축제가 열리는 하늘공원도 좋지만, 요즘 한가하게 넓은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요즘 하늘공원의 조롱박 터널은 조롱박이 주렁주렁 열려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전망대에서 보니 노란 해바라기꽃이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해바라기밭으로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작품을 건지려고 여러 시각에서 해바라기를 찍는 사람,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 모두 즐거운 표정입니다.
하늘공원에 오르시면 꼭 찾아 볼 꽃이 있습니다. 저도 몇 년 전에 알았는데 억새밭에 기생해서 자라는 "야고"라는 꽃입니다. 생긴 모습은 란 같은데 꽃 대만 올라와 보라색 꽃이 핍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시는 몇몇 어르신에게 야고꽃을 알려 주니 " 야, 참 희안하게 생긴 꽃이다."며 감탄을 하십니다. 오늘 하늘공원에 올라 넓은 초원을 보며 마음까지 시원해 지고, 무릇, 범의 꼬리, 부처꽃, 야고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도 시간 나시면 하늘공원에 한 번 올라 보세요. 가을 기분이 드는 억새도 보시고, 야고꽃도 구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