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연다. 이 자리에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3명이 초청을 받았다. 초청을 받은 정임출(72·부북면 위양마을), 최민자(60·가르멜수녀원), 한옥순(67·평밭마을)씨는 하루 앞선 17일 오전 서울에 도착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주민들이 송전탑 반대 활동하면서 입었던 티셔츠를 선물로 준비했다. 또 주민들은 교황한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적어 교황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16일 서울 서소문 순교성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도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교황, 서소문 순교성지 방문 16일 서울 서소문 순교성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도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천주교인도 아닌데 초대를 받았다는 한옥순씨는 1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분을 보면 어떤 말을 할지 아직 모르겠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계획은 없다"며 "만나는 자리에서 그 분위기를 봐서 무슨 말이든지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종교가 없는 '무교'"라며 "이번에 교황님이 오신 것은 하느님이 오신 것으로 생각하고, 희망과 사랑을 갖고 오신 것으로 생각하고 내일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양에 있는 가르멜수녀원의 대리인 자격으로 초대받은 최아네스씨는 "아무래도 교황님은 가난한 이들의 벗이고, 힘 없는 이들을 위하는 분이며, 불의와 인간의 비존엄성에 대해 항상 이야기 하는 분"이라며 "굳이 우리가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알고 계실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6월 11일 행정대집행(움막농성장 강제철거) 때 주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당시 상황은 동영상 등을 통해 교황께서도 다 알고 계실 것"이라며 "우리 어려움을 푸는 실마리를 마련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임출씨는 "교황은 천주교에서 제일 큰 어른이시고, 아무나 만날 수가 없다"며 "내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고, 그 때 생각나는 대로 할 것"이라 말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경남 창녕에 있는 북경남변전소까지 가져가기 위해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밀양 주민들은 10여 년 가까이 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태그:#밀양 송전탑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